중국과 일본 간 외교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양국을 오가는 항공편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일본 각지의 관광 산업과 지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확산되고 있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올해 1월 중국에서 일본으로 도착하는 여객편 수는 당초 운항 계획 대비 48% 감소했다. 취항이 예정됐던 일본 내 20개 공항 가운데 10개 공항에서는 중국 노선이 전면 중단됐고, 노선이 유지된 공항 중에서는 **간사이국제공항**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간사이공항의 중국 노선 운항 횟수는 6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중·일 항공 수요 급감은 최근 양국 관계 악화와 직결돼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국회에서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양국 관계는 급속히 냉각됐다. 중국 정부는 치안 악화를 이유로 자국민에게 방일 자제를 권고했으며, 다음 달 15~23일 춘제(설) 연휴 기간에도 일본 여행을 피할 것을 권고했다.
전문가들은 공항별 감편 규모가 수요 구조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간사이가쿠인대의 마쓰모토 히데노부 교수는 “여행 자제 조치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비즈니스 수요를 얼마나 확보하고 있는지가 감편 규모를 좌우한다”고 설명했다.
수요 위축은 항공권 가격 하락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저가 여행 사이트 ‘에나(ena)’를 운영하는 에어플러스에 따르면, 중국계 항공사가 운항하는 하네다–상하이 노선의 1월 평균 왕복 요금은 전년 동월 대비 28% 하락한 2만3000엔을 기록했다. 간사이–상하이 노선은 하락 폭이 더 커 68% 급락해 8000엔까지 내려갔다.
지역 관광 산업의 타격도 가시화되고 있다. 오사카 도톤보리 인근의 한 료칸은 1월 들어 27일까지의 객실 가동률이 전월 대비 약 4%포인트, 전년 동월 대비로는 8%포인트 하락했으며, 평균 객실 단가도 14% 떨어졌다.
과거 사례와 비교해도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오사카의 싱크탱크 아시아태평양연구소에 따르면, 2012년 9월 센카쿠 열도 국유화로 중·일 관계가 악화됐을 당시에도 방일 중국인 수는 이듬달부터 전년 대비 감소세로 전환됐으며, 다시 증가세를 회복하는 데 약 1년이 걸렸다.
소니파이낸셜그룹의 미야지마 다카유키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갈등은 당시보다 더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항공·관광 업계를 중심으로 한 경기 하방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일 관계의 향방에 따라 양국 간 인적 교류와 지역 경제 회복 시점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최규현 기자 kh.choi@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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