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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장은지 기자] 걸그룹 르세라핌이 그들의 ‘첫’ 월드투어의 ‘마지막’ 날, 음원과 공연이란 두 개의 큰 산을 동시에 정복하며 ‘현주소’를 다시금 경신했다.
1일 첫번째 월드투어 ‘이지 크레이지 핫 앙코르 인 서울’의 피날레 공연을 퍌친 그들은 앞서 2번째 스포티파이 5억 스트리밍 달성이라는 낭보를 울리기도 했다.
르세라핌은 1월 31부터 2월 1일까지 양일간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그들의 첫 월드투어의 대미를 장식하는 ‘이지 크레이지 핫 앙코르 인 서울’(LE SSERAFIM TOUR ‘EASY CRAZY HOT’ ENCORE IN SEOUL)을 열었다. 공연의 제목 ‘이지 크레이지 핫’(EASY CRAZY HOT)은 미니 3집 ‘이지’부터 미니 4집 ‘크레이지’, 5집 ‘핫’으로 이어지는 3부작 프로젝트의 피날레로 3개 앨범에서 보여준 르세라핌 만의 다양한 콘셉트를 아우르는 공연이다.
지난해 4월부터 시작한 이번 공연은 첫 투어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일본, 아시아, 북미 등지의 19개 도시에서 총 29회란 이례적인 규모로 진행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꿈의 무대로도 불리는 도쿄돔에 첫 입성하며 새 이정표를 세웠다.
지금까지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동시에 새로운 시작을 여는 서울 앙코르 공연은 예메 시작 10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한 데 이어, 긴급 추가된 시야 제한석까지 완판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르세라핌 허윤진. 사진제공 | 쏘스뮤직
공연의 첫 퍼포먼스 역시 제목에 붙는 첫 수식처럼 ‘이지’하게 꾸며졌다. 다섯 멤버들은 강렬한 퍼포먼스 대신 차분한 움직임과 간단한 워킹만으로 고혹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현장을 압도했다. 이들의 우아한 퍼포먼스는 어떤 폭발적인 에너지로 꾸민 무대 보다도 강렬한 선언문처럼 읽혔다. 이날 공연은 ‘핫’하고 ‘미치는’ 경지까지 ‘가볍게’ 도달하는 르세라핌만의 정체성을 각인시키는 자리였다.
빌보드 ‘핫 100’ 첫 진입이라는 쾌거를 이룬 ‘이지’(EASY) 무대를 마친 멤버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피어나(팬덤명)에게 인사를 건넸다. 멤버 사쿠라는 “어제 공연에서는 (자리에서) 일어날까 말까 고민하는 피어나의 표정들을 봤다”며 “오늘 공연은 마지막인 만큼 망설이지 말고 자리에서 일어나 공연을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르세라핌 홍은채. 사진제공 | 쏘스뮤직
싱글 1집 ‘스파게티’에 수록된 팬송 ‘Pearlies’와 ‘No Celestial’에서는 멤버들이 객석의 피어나를 전원 기립시켰다. 팬들은 곡에 맞춰 구호와 떼창을 펼쳤고 멤버들 역시 돌출형 무대 곳곳을 뛰어다니며 현장의 열기를 최고초로 이끌었다. 채원이 그의 시그너처 멘트이기도 한 “피어나 너 내 동료가 되라”고 외치자 객석에서는 폭발적인 함성이 터져나왔다. 인기곡 ‘스마트’(Smart)와 ‘파이어 인 더 벨리’(Fire in the belly)에 이르기까지 팬들은 자리에 선 채로 무대 위의 멤버들과 함께 호흡하며 공연을 유감없이 즐겼다.
르세라핌 사쿠라. 사진제공 | 쏘스뮤직
곡 특유의 ‘키치으로 어김없이 폭발적인 떼창을 동원한 ’스파게티‘, 그리고 그와 함께 오늘날 르세라핌을 완성하기까지 ’분수령‘이라고 할 만한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 ’크레이지‘(CRAZY)가 연달아 이어졌다. 특히 ’스파게티‘와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를 잇는 브릿지는 EDM 편곡을 통한 퍼포먼스 구간으로 꾸며져 특별함을 더했다.르세라핌의 정체성을 형상화한 번개와 퓨처리즘적인 이미지가 초대형 LED를 통해 쏟아져 나오며 공연의 몰입감을 증폭시켰다.
르세라핌 김채원. 사진제공 | 쏘스뮤직
어느덧 공연의 막바지, “이제 자리에 앉을 일은 없을 거다”란 멤버들의 야심찬 예고는 마침내 예언이 됐다. 앞선 ‘크레이지’ 구간이 르세라핌의 지난 음악 역사 가운데 ‘분수령’ 같은 무대로 구성됐다면 이번에는 ‘명예의 전당’에 오를 만한 무대들이 펼쳐졌다. ‘피어리스’(FEARLESS), ‘언포기븐’(UNFORGIVEN)을 비롯해 스포티파이 6억 스트리밍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안티프래자일’(ANTIFRAGILE)까지 이어지며, 이번 공연의 화룡점정을 완성했다.
르세라핌 카즈하. 사진제공 | 쏘스뮤직
앙코르 무대를 마친 카즈하는 처음에는 “이 많은 객석을 채울 수 있을까 불안이나 초조함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피어나와 눈을 마주치면 자연스럽게 용기가 났다”며 “이 투어를 통해 저희를 만나주신 피어나와 여기까지 이끌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새로운 시작을 암시하는 발언도 나왔다. “끝은 또 다른 시작”이라며 “피어나를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 않도록 빠른 시일 내에 돌아오겠다”고 다음 앨범에 대한 예고도 덧붙였다.
채원은 “이번 투어를 하면서 정말 많은 피어나 분들을 만났다”며 “10살 이하의 어린 친구와 부부, 커플끼리 함께온 팬분들도 기억에 남지만, 무엇보다 핑봉을 들고 열광하는 할아버지 팬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이어 “음악에 대한 저희의 진실된 마음이 정말 많은 분들께 닿고 있다는 걸 이번 공연을 통해 알았다”며 “저희 스스로를 잃지 않고, 더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는 르세라핌이 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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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지 기자 eun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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