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에서 제명당한 한동훈 전 대표를 지지하는 집회가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됐다. 지지자들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며 한 전 대표 지지 목소리를 높였다. 주최측은 이날 집회에 10만여명이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오는 8일 서울 잠실에서 토크콘서트를 열고 지지층 결집을 본격화한다. 정치권에서는 한 전 대표가 지지세를 바탕으로 오는 6월 재보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주최측 "10만여명 참여"…한동훈 "고맙다"
한동훈 전 대표 지지자들은 지난달 31일 여의도에 모여 장동혁 대표와 지도부 사퇴를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제명해도 소용없다", "살아난다 한동훈", "장동혁을 끌어내자" 등의 구호가 이어졌다.
연단에 선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1월 29일,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을 확정한 순간 우리가 사랑했던 정당 국민의힘은 죽었다"며 "한동훈을 쫓아내고 반헌법적인 윤어게인 당으로 복귀하며 스스로 사망 선고를 내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수 논객인 '조갑제닷컴'의 조갑제 대표는 "부정선거 음모론을 팔아먹고 사는 자들은 감옥에 보내야 한다"고 했다.
함운경 서울 마포을 당협위원장이 "장동혁은"을 선창하자 참석자들이 "사퇴하라"고 외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집회 뒤 '진짜 보수 한동훈 우리가 지켜낸다', '부당징계 자행한 장동혁은 각오하라' 등 손팻말을 들고 여의도 일대를 가두 행진하기도 했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 10만여명이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으나 자신의 팬 플랫폼 '한컷'에 "고맙다", "날씨가 덜 추워져서 다행"이다, "좋은 정치로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는 댓글을 실시간으로 달았다.
한동훈, 8일 토크콘서트로 지지층 결집 행보 본격화
윤희석 "한동훈, 지역구 무소속 출마 가능성 충분"
한 전 대표는 오는 2월8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토크 콘서트를 열고 본격적인 세 결집에 나선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한 전 대표의 토크콘서트 인터넷 예매는 창구가 열린 지 1시간 7분 만에 매진됐다.
지난달 당 지도부의 제명 결정 이후 오히려 한 전 대표의 존재감이 드러나고 있는 분위기다. 전날에도 지지자들이 여의도에 모여 제명 철회와 당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당분간 한 전 대표는 이재명 정부 정책 비판 등 정치 현안과 관련한 메시지를 내면서 존재감 부각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지역을 순회하며 현안을 청취하는 '민심경청로드'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한 전 대표가 지지층 결속에 주력한 뒤 무소속 신분으로 6월 재보궐 선거를 통해 국회 입성을 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국회의원 재보선이 확정된 지역구는 전북 군산김제부안, 경기 평택을, 인천 계양을, 충남 아산이다. 여기에 서울시장, 인천광역시장, 부산광역시장, 대구광역시장 등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 출마하는 현역 의원이 나올 경우 재보선 대상 지역구가 더 늘어날 수 있다.
한 전 대표로서는 경기도나 부산, 대구 지역을 노려볼 만 하다는 분석이다.
한편, 한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인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이 30일 한동훈 전 대표의 향후 정치 행보와 관련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윤 전 대변인은 이날 오후 폴리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지방선거나 재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충분히 있다"며 "일단 비는 지역구가 나와야 나가든 말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與 한병도 "한동훈, 토크콘서트로 티켓 장사"…韓 "단 1원도 안가져가...진짜 정치장사는 민주당"
한편, 한 전 대표의 토크콘서트 개최 소식이 전해지자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좌석등급제로 정치 자금 마련하려는 티켓 장사"라고 비판했다.
한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괴한 한동훈식 등급제 유료정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좌석 등급을 나누어 R석은 7만9000원, S석은 6만9000원, A석은 4만5000원을 받겠다고 한다"며 "지지자를 좌석 등급으로 매기는 난생처음 보는 해괴한 정치"라고 했다.
이어 "국민을 향해야 할 정치가 장사로 전락했다"며 "한 전 대표가 예고한 고액의 좌석등급제 토크콘서트는 지지자들의 주머니를 털어 정치 자금을 마련해 보려는 '티켓 장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의힘은 장동혁 대표와 한 전 대표 사이의 볼썽사나운 당권 투쟁으로 얼룩져 있다"며 "민생은 안중에도 없고 오직 자기 세력 지키기에만 혈안이 된 이 '권력 암투'가 온 국민의 가슴에 깊은 생채기를 내고 있다"고 했다.
한 원내대표는 "한 전 대표 측은 '수익 0원'이라며 법망을 피하려 하지만 흑자면 정치자금법 위반, 적자면 공직선거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며 "국민을 관객으로, 정치에 가격 등급을 매기는 이 오만한 정치 비즈니스를 당장 중단하고 자중하라"고 말했다.
이에 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이번 콘서트를 통해 단 1원도 가져 가지 않는데, 비즈니스 장사니 정치자금이니 하는 말이 가당키나 하느냐"고 맞받아쳤다.
한 전 대표는 "집권여당 원내대표가 제명당한 야당 정치인의 토크콘서트에 대해 관심이 참 많다"면서 "공천뇌물 특검을 온몸으로 막고 있는 민주당 원내대표의 입에서 제가 단 1원도 가져가지 않는 토크콘서트를 정치 장사·비즈니스라고 폄훼하는 말이 나오는 것이 참 뻔뻔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는 "진짜 정치 장사, 진짜 정치 비즈니스의 본산은 민주당"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진짜 정치 장사, 정치 비즈니스는 강선우, 김병기, 김경으로 이어지는 자판기식 공천 판매 같은 민주당의 공천뇌물 장사, 민주당 최민희 의원의 이해관계자들로부터의 축의금 수수"라며 날을 세웠다.
또한 한 전 대표 측은 이날 공지를 내고 "한 전 대표는 토크콘서트에서 수익을 전혀 가져가지 않는다"며 "모든 입장료 수입은 주최사의 대관, 무대·조명·음향 설치, 콘텐츠 제작과 인건비 등으로 쓰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지난 12월 토크콘서트 때도 마찬가지였다"며 "참고로 한 전 대표가 입장료를 무료로 하거나 낮추기 위해 비용을 부담할 경우 공직선거법상 불법기부행위에 해당할 소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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