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경제] 입시 중심서 생활·현장교육으로 전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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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경제] 입시 중심서 생활·현장교육으로 전환해야

경기일보 2026-02-01 18:56: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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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성 한국유통학회 고문·동덕여대 평생교육원장

한국의 공교육은 오랫동안 입시와 시험 중심의 구조 속에서 운영돼 왔다. 초·중·고 교육과정에서 배우는 미적분, 확률·통계, 과학 개념들은 기초 학문의 기반이지만 다수의 학생은 이러한 지식이 언제 어떻게 문제 해결에 쓰이는지 경험하지 못한 채 사회인이 된다. 솔직히 교교시절 미적분, 확률 등을 배우긴 했으나 한번도 사회생활에서 활용해 본 적이 없다. 시험과 성적이 최우선이 되면서 교육은 생활과의 연계성을 잃었고 단순 암기와 문제풀이에 갇힌 교육이 지금 지속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시대의 도래는 기존 교육과 실제 사회의 간극을 더욱 크게 만들고 있다.

 

챗GPT 같은 생성형 AI는 이미 기업과 연구기관, 공공 부문에서 문서 작성, 분석, 코딩, 기획 등 다양한 업무를 빠르게 대체하거나 보조하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은 AI의 작동 원리, 언제 어디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는 물론이고 데이터 분석과 프롬프트(질문어·명령어) 설계 같은 핵심 역량을 배우지 못한 채 사회에 나가고 있다. 실제 우리 사회는 AI와 협업할 수 있는 인재를 요구하고 있지만 교육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제 한국 교육은 ‘실생활 현장 기반 문제 해결형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 단순히 미적분 공식을 암기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활용하고 나아가 데이터를 분석해 변화를 예측하거나 경제·과학 현상을 모델링하는 프로젝트형 수업이 이뤄져야 한다. 확률과 통계도 시험 문제 풀이가 아니라 실제 뉴스, 건강 데이터, 소비 패턴, 지역사회 문제 등 현실 자료를 기반으로 예시를 통해 의사결정을 하는 데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 국어 교육 역시 논술 대비가 아닌 실생활에서 필요한 보고서 작성법, 이메일·비즈니스 문체, 발표 스토리 구성 등 실용 문해력 중심의 교육으로 확장될 필요가 있다.

 

여기에 AI도 필수 지원도구로 활용돼야 한다. 언제 어떻게 어떤 과정으로 이용해야 할지를 교육해야 한다. AI 활용 역량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미래 소지해야 할 필수 능력이다. 그러나 가장 큰 장애물은 전문 교사의 부족이다. 교사들은 AI·데이터 활용 능력이 충분치 않으며 실생활 기반 프로젝트 수업을 설계하고 운영하기 위한 실무 경험도 부족하다. 이를 위해서는 AI 기업, 데이터 기업, 스타트업 등에서 교사들이 6개월~1년간 직접 실무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현장형 장기 연수 프로그램’을 제도화해야 한다. 교사가 실제 산업 변화의 속도와 문제 해결 방식을 체감해야 교육에 반영할 수 있다.

 

나아가 산업계 전문가와 학교의 협력 생태계도 구축해야 한다. 교사는 교육 설계와 학생 지도에 집중하고 산업 전문가들은 실제 데이터를 제공하며 프로젝트에 공동 참여하는 방식이다. 학생들은 이 과정에서 현실 문제 해결의 감각을 익힌다.

 

특히 지역 내 산업계와 대학의 산학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온라인 기반 AI 교육 플랫폼을 구축해 지역 격차를 완화해야 한다. 도시와 농촌, 일반고와 특목고 그리고 지방대학과 수도권대학의 교육격차를 줄이기 위해 전국 어디서든 양질의 AI·데이터 교육받을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결국 교육은 “삶을 살아가는 능력을 기르는 과정”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AI 시대에 한국 교육이 더 이상 과거 구조에 머무를 여유가 없다. 이제 교육은 시험을 위한 지식이 아니라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힘, 미래 도구를 다루는 역량,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능력을 길러주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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