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반도체 수출 급증이 1월 수출 실적을 사실상 견인했다. 인공지능(AI) 서버용 수요 확대와 메모리 가격 급등이 맞물리며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전체 수출 증가율 30%대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658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3.9% 증가했다. 역대 1월 기준 최고치이자, 월간 수출액이 처음으로 600억달러를 넘어선 기록이다. 일평균 수출 역시 28억달러로 1월 기준 사상 최대를 달성했다.
이 같은 수출 호조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다. 1월 반도체 수출액은 205억4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02.7% 급증하며 2개월 연속 200억달러를 돌파했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32.2%에 달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4월 이후 10개월 연속 해당 월 기준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AI 서버용 고성능 메모리 수요 확대와 메모리 가격 급등이 실적을 밀어 올렸다. 1월 기준 메모리 평균 고정가격을 보면 범용 D램 DDR4(8GB)는 전년 동월 대비 8배 이상 오른 11.5달러를 달성했고, DDR5(16GB)는 28.5달러로 7배 넘게 상승했다. 낸드플래시(128GB) 가격도 4배 이상 뛰었다. 산업부는 고부가 메모리 중심의 수요 구조 전환이 수출 단가 상승으로 직결됐다고 설명했다.
조업일수 증가도 반도체 수출 확대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1월에 있었던 설 연휴가 올해는 2월로 이동하면서 조업일수가 3.5일 늘었고, 대형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출하 물량 확대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월간 수출은 지난해 6월 증가세로 전환한 이후 8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 중이다.
지역별로도 반도체 중심의 회복 흐름이 뚜렷했다. 대중국 수출은 늦은 설과 춘절 영향으로 46.7% 증가한 135억달러를 기록, 대미 수출 역시 120억2000만달러로 29.5% 늘어 1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미국 관세 압박 속에서도 반도체의 대미 수출이 169% 급증하며 자동차·일반기계 등 일부 품목 부진을 상쇄했다.
아세안 수출도 반도체와 IT 중간재 수요에 힘입어 40.7% 증가한 121억10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세안은 1월 기준 미국을 제치고 최대 수출 지역으로 올라섰다.
한편, 1월 수입액은 571억1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1.7% 증가했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 수입은 줄었지만, 반도체와 반도체 장비 등 중간재 수입이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87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지난해 2월 이후 12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AI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출 호조가 1월 수출 실적을 이끌었다”며 “미국 관세 정책과 보호무역 확산 등 불확실성에 대비해 반도체를 포함한 주력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시장 다변화를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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