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전 총리 별세로 잠시 멈췄던 더불어민주당내 당권파와 비당권파간 ‘합당’ 공방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정청래 대표가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재추진에 이어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카드까지 꺼내면서 이를 둘러싼 논란이 차기 당권 경쟁과도 맞물려 복잡하게 얽혀있는 모습이다.
1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번 주부터 정책 의원총회와 17개 시·도당별 토론회를 열어 혁신당과의 합당 문제에 대한 의견 수렴에 들어간다. 최고위원회는 2일 정례회의에서 관련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대표 측은 6월 지방선거 공천이 본격화되기 전인 3월 중·하순까지는 합당 관련 절차를 마쳐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정 대표의 합당 제안에 대한 당내 비판의 초점이 제안 시기나 합당 절차, 방식에 더해 ‘명심’(이재명 대통령 의중) 논란, ‘합당 밀약설’까지 확대되면서 전망이 더욱 불투명해졌다.
정 대표의 제안 방식을 두고선 정 대표의 잠재적 당권 경쟁자인 김민석 총리까지 “이 시점에 그런 방식으로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며 비판한 상태다.
여기에다 정 대표 측은 혁신당과의 통합을 놓고 “이 대통령의 지론”이라는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의 언급을 부각하고 있지만, 비당권파에서는 “이 대통령과 교감이 없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대통령 팔이’를 중단하라고 공세하고 있다.
민주당 한준호 의원(고양을) 역시 기자회견을 열고 합당에 공개적인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분한 검증과 당내 공감 없이 추진되는 합당은 당에도 부담이 되고 정부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합당 논의를 이쯤에서 멈춰달라”고 했다.
이어 “현재 당내에서 의견이 충분히 수렴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 같은 결정이 6·3 지방선거 승리에 도움이 된다는 객관적인 근거와 지표, 후보·정책 연대가 아닌 합당이어야 하는 이유, 그리고 왜 지금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대표적 친이재명계로 꼽히는 한 의원은 또 “합당 논의는 당과 당이 주체가 돼 판단할 문제이지, 정부를 끼워 넣을 사안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의 의중을 덧붙여 해석하게 만드는 것 자체가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혁신당 황운하 의원이 ‘조국 대표 공동대표론’을 들고나오면서 또 한 번 밀약설이 불거지는 등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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