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부실 상장기업을 두고 "상품 가치가 없는 썩은 상품"이라고 언급하며 코스닥 시장 내 부실기업 퇴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엑스(X·구 트위터) 계정에 증시를 '백화점'에 비유하며 "상품 가치가 없는 썩은 상품, 가짜 상품이 많으면 누가 가겠느냐"며 "상품 정리부터 확실히 하고 좋은 신상품을 신속 도입해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상장 폐지를 검토 중인 코스닥 상장사는 지난달 30일 기준 총 23개사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은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검토 중이거나, 실질심사를 통해 개선 기간을 부여한 뒤 최종 상장폐지 결정을 앞둔 곳이다.
주요 기업을 보면 반도체 설계업체 '파두'가 들어있다.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이름을 올린 파두는 2023년 상장 당시부터 예상 매출을 부풀리는 이른바 '뻥튀기 상장' 논란이 지속된 곳이다. 지난달 13일 한국거래소 코스닥 시장본부는 파두에 대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 결정을 위한 조사 기간을 오는 3일까지 연장했다. 이에 따라 파두는 지난해 12월 19일부터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이외에도 삼천리자전거, 자이글, 아이큐어 등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돼 거래가 정지된 상황이다.
엔케이맥스와 카이노스메드 2곳은 실질심사를 거쳐 지난달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이들 기업은 법원에 상장폐지 결정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가처분 신청이 기각될 경우 상장폐지 절차가 재개된다.
상장폐지 확정 이후 정리매매에 들어간 종목의 주가는 사실상 '휴지조각'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달 푸른소나무는 정리매매 기간 동안 주가가 99.93% 하락했다. 인트로메딕(-97.44%), 파멥신(-96.05%) 역시 정리매매 기간 동안 주가가 급락했다. 정리매매는 상장폐지가 확정된 종목에 대해 투자자가 보유 주식을 처분할 수 있도록 7거래일 동안 진행된다.
이 대통령의 지적에 따라 이들 부실기업 퇴출 절차가 더 강화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은 올해부터 부실 기업 퇴출 기준을 강화했다. 올해부터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150억원 미만인 상태가 30거래일 연속으로 지속된 기업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후 90일 동안 10일 연속 혹은 누적 30일 동안 시가총액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최종적으로 상장폐지된다.
이에 맞춰 거래소도 내부 조직 정비에 나섰다. 거래소는 설 연휴 이전까지 코스닥 상장폐지 부서 내 한 개 팀을 신설할 예정이다. 또한 기술 자문역 제도를 도입해 상장심사의 전문성도 높일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인공지능(AI), 우주, 바이오 등 분야별로 자문역을 위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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