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통령' 김기문 불출마에 차기 회장 ‘안갯속’ [only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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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통령' 김기문 불출마에 차기 회장 ‘안갯속’ [only 이데일리]

이데일리 2026-02-01 14:58:56 신고

[이데일리 김영환 김응태 기자] ‘중통령’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내년 예정된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언론을 통해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차기 회장은 누가 될 것인지에 벌써 관심이 모아진다. 하지만 중소기업 업계에서는 김 회장의 불출마 선언이 연임 논란을 차단하는 상징성은 있지만 판세를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분위기다.

1일 중소기업 업계와 중기중앙회 내부에 따르면 아직까지 중기중앙회 신임 회장 후보로 언급할 만한 인물들은 보이지 않는다. 중앙회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역대 중앙회장 선거를 보면 하반기에 접어들어야 윤곽이 나온다”며 “(후보자가) 수면 위로 드러나는 순간 표적이 될 수 있어 모두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기중앙회장 선거는 대중선거가 아니라 600명 안팎의 대의원 선거”라며 “조기에 이름이 오르내리면 검증과 평판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오히려 매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 회장이 물러설 경우 후보군의 윤곽이 어디에서 형성될지는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혀 있다는 분석이 있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축은 부회장단이다. 부회장단 차원의 결의가 필요하고 내부에서 ‘한 사람으로 통일’해 온 관행이 있었던 만큼 우선 이들 가운데 후보가 도출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의견이 갈려 복수 후보가 등장할 경우 판세가 급격히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중앙회 내부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업계를 대표하는 새 인물이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기문 체제에서 전면에 나서지 않고 은거했지만 업계 내 영향력을 유지해 온 전직 부회장급 인사가 파격적으로 등장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번 김기문 회장의 불출마 선언이 나온 배경을 두고는 언론과 정치권 안팎으로 연임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나오자 김 회장이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많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활동 경험이 있는 한 전직 의원은 “마땅한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연임을 거듭하면 후학이 자라기 어렵다”며 “젊은 사람을 키우고 후배를 키워야 조직의 볼륨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또 “정치권이 중소기업계와 쉽게 밀착하기 위해 법을 바꾸려는 것 같아 우려되는 목소리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전직 의원은 “중소기업계 내부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있는데 한 인사가 장기간 회장직을 맡으면 소외되는 업계가 나올 수밖에 없다”며 “과거 농협 사례처럼 국회에서 걸러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24년 농협중앙회 회장 연임을 골자로 한 법안은 끝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김 회장 장기 집권의 출발점으로 꼽히는 선거 방식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도 크다. 현행 중앙회장 선거는 공직선거법에 준할 정도로 규제가 엄격하다. 후보자가 호별방문은 물론 조직적인 접촉이 제한되는데 유권자가 600여개 협단체로 특정돼 선거운동 자체가 녹록지 않다. 새로운 인물이 자신을 알릴 통로가 거의 없어, 현직 회장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구조다.

중앙회 선거는 김 회장의 임기 종료를 약 6개월 앞둔 오는 8월께 선거관리 대행위원회를 구성하며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내년 1월 중순 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2월 초 선거운동, 2월 말 투표가 진행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상위 득표자 2명을 대상으로 2차 결선 투표를 실시하게 된다.

중기중앙회장은 정부 행사에서 좌석, 소개, 발언, 경호 등에서 부총리급 의전을 받는다. 대통령 공식 순방에도 동행한다. ‘무보수 명예직’이지만 활동비 명목의 수당은 월 1500만원 이내로, 연간 1억 8000만원을 사용할 수 있다. 이외에 25명의 중기중앙회 부회장 임명권과 중기중앙회 산하 550여개 협동조합에 대한 감사권을 가진다. 이 때문에 중앙회 내부 주요 요직들이 김 회장의 사람들로 채워질 수밖에 없고, 이들 또한 김 회장의 장기집권을 바라면서 김 회장 체제가 더욱 확고해졌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지난 2019년 제26대 중소기업중앙회 신임회장에 당선된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이 협회기를 흔들고 있다.(사진=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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