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민(26·롯데 자이언츠)은 지난 시즌(2025) 유틸리티 플레이어였다. 주 포지션인 2루수를 맡다가 1루수 나승엽이 퓨처스리그로 내려간 뒤 1루수를 맡았고, 그가 돌아온 뒤에는 대체 2루수 자원인 한태양이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면서 우익수까지 소화했다. 자리에서 밀린 건 아니다. 타격 능력이 좋은 그를 활용해 팀 공격력을 유지하려는 김태형 감독은 복안이었다.
2024시즌 타율 0.308를 기록했던 고승민의 타율은 2025시즌 0.271로 떨어졌다. 두 차례 옆구리 부상 여파도 있었지만, 수비 포지션을 계속 이동한 게 독으로 작용한 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다.
고승민은 현재 대만 타이난에서 롯데의 1차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두 번째 텀(4일 훈련 1일 휴식) 첫날이었던 1월 31일 오전 훈련을 마친 그와 2025시즌을 돌아보고 2026시즌 각오를 들었다.
고승민은 수비 핑계를 대지 않았다. 그는 "주변에서 그런 말을 했지만, (수비 포지션이) 왔다 갔다 했다고 성적이 떨어졌다고 하는 건 핑계다. 거의 모든 선수들이 멀티 포지션을 소화한다. 오히려 선수에겐 플러스 요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팀 사정에 맞게 준비해야 한다. 어떤 포지션이든 맡을 수 있다는 건 내 강점이 될 것이다. 올해도 감독님이 원하는 대로 준비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승민은 더 큰 책임감을 갖고 2026시즌을 준비한다. 롯데가 지난 시즌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특히 8월 중순까지 3위를 지키다가 14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흔들린 뒤 7위까지 떨어졌다.
고승민은 "주전 선수라는 압박감이 커지며 조바심이 났고, 그게 역효과로 이어진 것 같다. 하지만 지난해 그 경험이 큰 교훈을 줬고, 또 같은 상황에 놓였을 때 똑같이 해선 안 된다는 걸 안 것도 큰 의미가 있다"라고 했다. 압박감을 떨쳐내는 법을 조금은 알았다는 의미였다.
롯데 타선은 리그 상위권 전력이다. 김태형 감독과 선수 모두 잘 알고 있다. 고승민도 마찬가지다. 그는 "방망이(공격력)이 우리 장점이다. 잘할 수 있는 걸 다들 잘해내면 분명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고승민도 톱 포지션(배트를 쥔 순의 위치)부터 중심 이동 메커니즘에 변화를 주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고승민은 "돌아보면 타격 기복이 있었다. 꾸준하게 유지해야 좋은 타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목표 설정 기간을 한 달 또는 2주로 줄여서 달성할 수 있도록 바꿔볼 생각"이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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