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프랑스 리그앙(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한마디가 이강인을 둘러싼 최근 모든 이야깃거리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
출전 시간 논쟁, 이적설, 현지 평가의 온도차 속에서도 엔리케 감독은 단호했다. "이강인은 우리에게 중요한 선수다."
엔리케 감독은 지난 31일(한국시간) 스트라스부르와의 리그1 20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에 대한 질문을 받자 명확한 어조로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이강인은 우리에게 중요한 선수"라며 "그는 이미 여러 순간에서 이 레벨에 어울리는 경기력을 보여줬고, 팀에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자원"이라고 평가했다. 단순한 립서비스가 아닌, 전술적 가치에 방점을 찍은 발언이었다.
PSG 부임 이후 엔리케 감독은 일관되게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과 '전술 이해도'를 강조해왔다. 이강인은 그 기준에 정확히 부합하는 선수다. 중앙 미드필더, 측면 공격수, 가짜 9번 역할까지 소화하며 상황에 따라 전술적 변주를 가능하게 만드는 카드다.
엔리케 감독은 "모든 선수는 출전 시간에 만족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팀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느냐"라며, 출전 시간 논쟁 자체보다는 역할의 본질을 짚었다.
최근 프랑스 현지에서는 이강인의 활용을 두고 엇갈린 평가가 이어졌다. 선발과 교체를 오가는 기용 방식, 포지션 변화가 잦다는 점을 두고 '확고한 주전은 아니다'라는 해석도 나왔다.
그러나 엔리케 감독의 발언은 이 같은 시각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그는 "중요한 선수라는 평가는 출전 시간의 많고 적음으로만 결정되지 않는다"며, 팀 전술 속에서 이강인이 차지하는 위치를 분명히 했다.
물론 그는 "이강인이 좀 더 꾸준해야 한다"며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출전시간이 적다고 중요한 선수가 아니다"라는 말도 난센스라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이강인은 최근 스페인 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의 이적설에 휩싸인 바 있다. 최대 5000만 유로(약 859억원)라는 구체적인 이적료까지 언론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발렌시아 시절 이강인과 연을 맺은 아틀레티코의 스포츠 디렉터 마테우 알레마니는 프랑스 파리에서 이강인 측과 직접 만나 협상을 진행하며 영입을 진행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친 바도 있다.
이강인이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충분한 출전 기회를 부여받지 못하고 있고, 지난달 플라멩구(브라질)와의 2025 국제축구연맹(FIFA) 인터콘티넨탈컵에서 부상을 당해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태라 이적설은 꽤나 설득력이 있었다.
스페인 언론들은 "아틀레티코가 전력 및 마케팅적 측면에서 이강인을 높게 평가했다"며 이들이 이강인을 원하고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아틀레티코는 과거 RCD 마요르카, 그리고 최근 PSG가 그랬듯 이강인을 경기장 안팎에서 활용하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겨울 이적 가능성을 둘러싼 질문이 반복되는 상황에서도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의 잔류를 전제로 한 발언을 이어갔다. 이는 단순히 선수 보호 차원을 넘어, 감독의 시즌 구상에 이강인이 포함돼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PSG는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이강인과 관련된 공식적인 이적 협상에 나서지 않았고, 내부적으로도 매각 대상이 아니라는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재계약 가능성까지 불거지고 있다. PSG는 이강인이 핵심 로테이션 멤버로 활약하던 지난해 초부터 재계약을 추진해 왔다. 이후 그가 경쟁에서 밀리며 재계약 추진에 제동이 걸리나 싶었는데 지난해 말부터 다시 다년 계약을 새로 맺을 것이란 보도가 나오는 중이다.
엔리케 감독의 PSG는 점유율과 압박, 전환 속도를 동시에 요구하는 팀이다. 특정 포지션에 고정된 스타보다, 경기 흐름에 따라 역할을 바꿀 수 있는 자원이 더욱 중요해진다. 이강인은 이 시스템 안에서 '눈에 띄는 에이스'가 아니라, 감독이 원하는 퍼즐 조각에 가깝다. 엔리케 감독이 "중요하다"는 표현을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결국 이번 발언은 이강인의 현재 위치를 명확히 보여준다. 매 경기 선발을 보장받는 절대적 주전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감독의 전술 구상 속에서 배제된 자원도 아니다. 오히려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는, 그리고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가치가 커질 유형의 선수다.
지난달 인터콘티넨탈컵에서 부상을 당한 뒤 회복에 전념하고 있는 이강인은 당초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최종전(8차전)을 통해 복귀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뉴캐슬전 명단에서 제외하며 선수의 컨디션을 조절했다.
이강인은 빠르면 오는 2일(한국시간) 스트라스부르전이나 9일 올랭피크 마르세유전 등 리그 경기 일정에 맞춰 부상 복귀전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PSG는 이강인이 이달 18일 열리는 AS 모나코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플레이오프 1차전 이전까지 전력에 복귀하기를 바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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