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상징' 마그나카르타 보안에 中기업 CCTV 사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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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상징' 마그나카르타 보안에 中기업 CCTV 사용 논란

연합뉴스 2026-02-01 10:15: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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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구르 탄압' 기술개발 의혹 기업 제품…우크라 침공 때 러 해킹 지적도

솔즈베리 대성당에 보관된 마그나카르타 솔즈베리 대성당에 보관된 마그나카르타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평가되는 '마그나카르타'(Magna Carta·대헌장)를 지키는데 위구르족 탄압 등에 활용됐던 중국산 CCTV가 사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31일(현지시간) 망명 위구르족 국제 조직인 세계위구르회의(WUC)가 마그나카르타 현존 사본 4점 중 하나를 소장한 솔즈베리 대성당 측에 이 같은 우려를 전하며 중국 다화 테크놀로지가 생산한 CCTV를 철거하라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WUC는 해당 기업이 위구르족을 식별해 경찰에 자동으로 신고하도록 설계된 안면 인식 시스템 개발에 관여했다고 고발했다.

중국 당국이 위구르족을 박해하기 위해 고안한 통제 및 감시 메커니즘에 일조하는 등 집단학살 또는 반인도적 범죄에 연루돼있다는 주장이다.

WUC는 솔즈베리 대성당에 보낸 서한에서 "특히 고통스러운 점은 이런 기업의 기술이 민주주의와 자유의 가장 대표적인 상징 중 하나를 보호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마그나카르타는 1215년 영국의 존 왕이 귀족들의 요구에 못 이겨 서명한 인권 헌장으로, 근대 헌법과 인권의 초석으로 불린다.

또 다화 테크놀로지 제품에는 보안상 취약한 부분이 있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정찰을 위한 해킹에 악용됐다는 보도도 있다고 WUC는 지적했다.

그레고리 맘카 우크라이나 의원은 보안당국이 지난 2024년 러시아군에 의한 CCTV 해킹이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가 해킹한 것으로 알려진 CCTV에는 또 다른 중국 기업인 '히크비전' 제품도 포함돼있었는데, 이 제품은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 관리에 사용되고 있다.

이에 WUC는 파르테논 신전 관리 당국에도 서한을 보내 해당 기업의 제품을 철거해달라고 요청했다.

가디언은 이들 기업의 CCTV가 중국이 원격으로 접근해 민감한 시설을 감시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이미 영국 정부의 주요 시설에서는 철거된 바 있다고 짚었다.

다만 다화 테크놀로지 측은 이러한 주장을 부인했다.

다화 대변인은 "위구르족을 포함한 특정 민족이나 인종 등을 식별하거나 표적으로 삼도록 설계된 제품이나 설루션을 개발한 적도, 개발할 계획도 없다"며 자사 제품이 그런 목적으로 사용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는 러시아로의 제품 공급을 즉각 중단했으며 다화 제품은 국제 사이버보안 기준을 준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솔즈베리 대성당 측은 WUC가 보낸 서한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가디언은 해당 이메일이 발송된 증거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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