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과학원,동계 올림픽 지원…AI·VR 첨단 기술 중무장
쇼트트랙에만 연구원 13명 활동…외국 선수 전략까지 현미경 분석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세계 최강'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최첨단 K-스포츠 과학의 도움을 받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비상을 꿈꾼다.
윤재명 감독이 이끄는 쇼트트랙 대표팀은 지난해부터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과학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이번 올림픽을 준비했다.
스포츠과학원은 박사급 연구위원들을 포함해 총 13명의 연구원을 쇼트트랙 대표팀에 파견했고, 이들은 국내외에서 대표팀과 함께 활동하며 다양한 지원을 했다.
지원팀의 활동 범위는 폭넓다.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빅데이터 등 최첨단 기술과 장비를 바탕으로 훈련과 실전 경기는 물론, 경기장 밖에서의 생활, 멘털 관리 등에 도움을 주고 있다.
임정준 연구위원은 연합뉴스에 "과학원은 선수별로 몸 상태와 체격, 운동 능력 등을 측정해 훈련법과 식단 정보 등을 제공했고, 각종 장비를 통해 세부 종목별 속도기반훈련(Velocity Based Training)을 진행했다"며 "특히 젖산 역치 검사로 선수단의 체력 수준과 유산소 능력을 과학적으로 분석했고, 윤재명 감독 등 코치진과 함께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선수별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을 설계해 개인별 신체 상태에 최적화한 훈련을 했다"고 소개했다.
지원팀은 한국 선수들과 경쟁 외국 선수들도 꼼꼼하게 분석했다.
연구원들은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투어 등 국제대회 현장을 찾아 경쟁 선수들의 운동 능력과 전략, 장단점 등을 찾아냈다.
임 위원은 "선수들이 어떤 궤적으로 경기를 펼치고, 어떤 작전을 주로 쓰는지 분석했다"며 "구체적으로 공개할 순 없지만 다양한 정보를 대표팀에 제공했다"고 전했다.
경기장 밖에선 선수 개인별 루틴 관리와 스포츠 심리 치료를 통해 멘털 회복을 도왔다.
지원팀은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현장도 직접 찾아 선수단을 도울 예정이다.
한국스포츠과학원이 지원하는 팀은 쇼트트랙에 국한하지 않는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엔 심리학, 생리학, 역학, 과학 영상 전문가 등 분야별 전문가 9명이 합류했다.
심리 전담 김용세 연구위원은 "스피드스케이팅은 기록 경쟁 스포츠라서 개인별 컨디션 관리가 중요하다"며 "체력 측정 장비인 발드(VALD)로 선수들의 몸 상태를 수치로 뽑아냈고, 근력 등 몸 상태를 정례적으로 측정하고 진단해 맞춤형 훈련 방법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역학 파트에선 직선 및 곡선 코스에서의 자세와 스케이트 날 각도 등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정보를 제공했다.
가장 심혈을 기울인 건 심리 파트다.
지원팀은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을 찾아 내부 환경을 직접 촬영한 뒤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가상 환경을 만들었다.
이어 장내 아나운서의 목소리와 관중들의 함성을 넣어 현장 분위기를 만들었고, 대표팀 선수들이 VR을 통해 경기장 환경을 미리 경험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은 올림픽을 위해 전시장인 '피에라 밀라노'를 개조해 만든 일회성 경기장이다. 그래서 한국을 포함한 외국 성인 선수들은 올림픽 때 처음으로 링크 위에 설 수 있다.
대표팀 선수들은 한 번도 해당 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러보지 못했으나 VR 기기를 통해 간접 경험을 마쳤다.
남자 단거리 간판 김준호(강원도청)는 "VR 기기로 현장 분위기를 익혔다"며 "실전 경기에서 큰 도움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스포츠과학원은 빙상 외에도 컬링, 썰매 등 각 종목 대표팀도 지원하고 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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