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안 시기·방식 비판에 明心 논란·밀약설까지 나오며 갈등 증폭
권력구도 맞물려 치열한 공방 예고…1인1표제 투표가 전초전 될 듯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에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표면화할 전망이다.
이해찬 전 총리 별세로 잠시 멈췄던 '합당 난타전'이 조문 정국이 끝나면서 재점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 대표가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른바 1인1표제 재추진에 이어 합당 카드까지 꺼내면서 이를 둘러싼 논란이 차기 당권 경쟁과도 맞물리는 등 상황이 복잡하게 얽히고 있다.
민주당은 이르면 이번 주 정책 의원총회와 17개 시도당 토론회를 열고 혁신당과의 합당 문제에 대한 당내 의견 수렴에 착수한다.
당 핵심 관계자는 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정책 의총을 열어 의원들 의견을 들어보고 시도당별로도 의견 수렴 절차를 갖는다고 했으니 그 일정도 시도당별로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고위도 2일 정례회의에서 관련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최고위원 전원이 참석하게 되면 정 대표가 지난달 22일 합당을 전격 제안한 이후 처음이 된다.
정 대표는 지난달 23일 충북 진천에서 현장 최고위를 주재했으나 합당 제안에 비판적인 비당권파 최고위원(이언주·강득구·황명선) 3인은 회의를 보이콧했다.
이와 별개로 당내 초선 모임인 '더민초'도 2일 이 전 총리 별세로 순연했던 간담회를 재개한다.
이들은 소속 의원 28명 의원 명의로 지난달 23일 입장문을 내고 "선거 승리라는 명분으로 당내 갈등과 분열을 야기하지 말라"며 정 대표를 정면 비판했다.
정 대표 측은 6·3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선 공천이 본격화되기 전인 3월 중하순까지는 합당 관련 절차를 완료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정 대표의 합당 제안에 대한 당내 비판의 초점이 제안 시기나 방식에 더해 명심(明心·이재명 대통령 의중) 논란을 거쳐 밀약설까지 확대되면서 전망이 더욱 불투명해진 모습이다.
특히 정 대표의 제안 방식을 두고선 정 대표의 잠재적 당권 경쟁자인 김민석 총리까지 "이 시점에 그런 방식으로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며 비판한 상태다.
여기에다 정 대표 측은 혁신당과의 통합을 놓고 "이 대통령의 지론"이라는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의 언급을 부각하고 있지만, 비당권파에서는 "이 대통령과 교감이 없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대통령 팔이'를 중단하라고 공세하고 있다.
나아가 혁신당 황운하 의원이 '조국 대표 공동대표론'을 들고나오면서 민주당 출신 국무위원까지 '밀약설'을 제기, 이를 둘러싼 논란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 대표의 핵심 공약인 1인1표제 도입을 위한 중앙위 투표가 2∼3일 진행되는 점도 주목된다.
이 안건은 작년 말 중앙위 투표에서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부결됐으나 이번에는 일각의 비판에도 통과될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정 대표의 합당 제안과 맞물리면서 1인1표제 문제도 다시 기로에 서게 된 모습이다. 비당권파에선 작년 보궐선거로 당 대표가 된 정 대표가 8월 전대에서 연임하기 위해 1인1표제와 합당 카드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1인1표제가 또다시 부결된다면 정 대표의 합당 추진도 더 험난해진 전망이다. 물론 1인1표제가 가결되더라도 합당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혁신당과의 통합 원칙에 대한 찬반은 별개로 하더라도, 민주당보다 더 진보성향인 혁신당과 지방선거 전에 합당하는 것이 선거 승리에 필요한 중도 표심을 얻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는 점에서다.
혁신당과 벌써부터 합당 방식을 놓고 신경전을 벌어지는 것도 민주당 내 반대 여론을 자극하고 있다.
한 민주당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정치 고관여층 사이에선 합당 반대 여론이 적지 않다"며 "당내 저항에 부딪혀 혼란이 생길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응해 정 대표 측은 일단 "당원 의사에 따르겠다"며 로키로 접근하면서 당내 여론을 주시하고 있다.
나아가 정 대표 본인이 충분한 사전 공론화 없이 합당 제안을 발표한 것에 사과한 만큼 향후에는 선거 승리를 위한 여권 통합의 당위론을 중심으로 당내 설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 측은 이를 위해 의원들과 선수별 모임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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