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맹이를 먹고 나면 쓰레기통으로 직행하기 일쑤인 '바나나 껍질'이 집안 살림의 효자로 거듭나고 있다. 버려지는 껍질 속에 숨겨진 천연 성분들이 세정제나 광택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기 때문이다. 특히 바나나와 감귤류 껍질은 화학 성분 걱정 없이 찌든 때를 벗겨내고 물건의 수명을 늘려주는 살림꾼 역할을 한다.
조금만 알고 쓰면 따로 청소 용품을 사지 않아도 된다. 가죽 제품의 윤기를 되살리고, 식물 잎을 관리하며, 주방 곳곳의 냄새와 얼룩까지 정리할 수 있다. 평소 무심코 버리던 과일 껍질이 집안 곳곳에서 의외의 쓰임을 드러내고 있다.
타닌과 오일 성분의 힘, 가죽 광택과 화초 관리까지
바나나 껍질 안쪽의 하얀 부분에는 쓴맛을 내는 '타닌'과 천연 오일이 들어 있다. 이 성분들은 가죽 속에 침투해 때를 닦아내고 잃어버린 윤기를 살려준다. 오래된 가죽 구두나 가방을 바나나 껍질로 부드럽게 문지른 뒤 마른 수건으로 닦아내면 새 제품처럼 반짝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껍질이 너무 검게 변했거나 상했더라도 이 성분은 그대로 남아 있어 무리 없이 쓸 수 있다.
거실에서 키우는 화초 관리에도 제격이다. 식물의 잎사귀 표면에 쌓인 먼지를 바나나 껍질로 닦아주면 잎이 반질반질해질 뿐만 아니라, 식물의 숨구멍인 기공이 열려 숨쉬기가 한결 편안해진다. 먼지를 걷어내는 것만으로도 식물이 빛을 흡수하는 데 큰 도움을 주어 한층 생기 있게 자라게 한다.
바나나 껍질의 당분과 수분, 주방 냄새 정리에도 쓰인다
바나나 껍질은 주방 정리에도 쓸 수 있다. 껍질 안쪽에 남아 있는 자연 당분과 수분은 표면에 들러붙은 오염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조리 후 끈적임이 남은 싱크대 주변이나 가스레인지 상판을 바나나 껍질로 문지른 뒤 마른행주로 닦아내면 표면이 한결 말끔해진다.
특히 손에 밴 냄새를 없애는 데도 도움이 된다. 생선이나 마늘을 만진 뒤 손에서 냄새가 쉽게 가시지 않을 때, 비누 대신 바나나 껍질 안쪽으로 손을 문질러 씻어보자. 껍질에 남아 있는 수분과 성분이 냄새 입자를 감싸면서 불쾌한 잔향을 줄여준다.
냄새가 밴 도마 관리에도 응용할 수 있다. 사용 후 도마 표면을 바나나 껍질로 한 번 문지른 뒤 물로 헹궈 말리면 음식 냄새가 오래 남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별도의 세제를 쓰지 않아도 집에 있는 재료로 간단한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다.
감귤류의 산성 성분, 주방 찌든 때와 악취 한 번에
겨울철 자주 먹는 귤이나 레몬 껍질도 버릴 것이 없다. 감귤류에 들어 있는 '구연산'은 천연 표백제와 같은 기능을 한다. 김치 국물이 배어든 도마나 행주를 레몬 조각으로 문지르면 본래 색깔을 되찾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생선이나 마늘을 손질한 뒤 손과 조리 도구에 남은 비릿한 냄새를 잡는 데도 탁월하다.
냄새가 밴 전자레인지를 청소할 때는 물을 담은 그릇에 귤껍질을 넣어 3분에서 5분가량 돌려보자. 내부가 수증기로 가득 차면서 눌어붙은 음식 찌꺼기가 부드럽게 불어난다. 이때 행주에 알코올을 묻혀 내부를 닦아내면 상큼한 향이 퍼지는 것은 물론 세균까지 말끔히 씻어낼 수 있다. 별도의 세제 없이도 주방 곳곳의 위생을 챙길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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