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STN을 만나다. 류승우 기자 / 유지인 기자(서울)┃T1이 ‘2026 LCK컵’ 슈퍼위크 토요일 경기에서 디플러스 기아를 세트 스코어 3대 0으로 완파했다. 밴픽부터 교전, 운영, 마무리까지 전 구간에서 한 수 위의 경기력을 과시한 T1은 도란의 암베사·케넨, 페이커의 노련한 중심 운영을 앞세워 슈퍼위크 판도를 다시 흔들었다.
31일 서울 종로구 치지직 롤파크.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2026 LCK컵’ 슈퍼위크 토요일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T1이었다. 상대는 전통의 강호 디플러스 기아(DK). 결과는 3대 0, 설명이 필요 없는 완승이었다.
암베사, 계산 밖의 선택이 판을 갈랐다
1세트부터 흐름은 분명했다. DK가 럼블·신짜오·오리아나·이즈리얼·카르마로 ‘라인 주도권 조합’을 꺼내든 반면, T1은 암베사-자르반4세-아지르-진-니코라는 한타 설계 조합을 선택했다. 승부는 탑에서 갈렸다. 도란의 암베사는 럼블을 상대로 솔로킬을 만들어내며 ‘럼블을 내주고 암베사를 고른’ 선택이 왜 계산 밖이었는지를 증명했다.
속도도, 판단도 T1 … DK 반격 허용하지 않은 2세트
2세트 역시 주도권은 T1이 쥐었다. 초반 교전에서 작은 이득을 차곡차곡 쌓은 T1은 무리한 싸움 대신 시야와 라인 관리를 우선하며 경기 속도를 조절했다. 반면 디플러스 기아는 반격을 노렸지만, 번번이 T1의 대응에 막혔다.
DK의 반격 시도, 그러나 매번 ‘한 박자 늦었다’
DK는 교전 각을 만들기 위해 움직였으나, T1은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다. 오브젝트 앞에서는 먼저 포지션을 선점했고, 교전이 열리면 빠르게 수적 우위를 만들었다. 한타는 크지 않았지만, 누적된 손해는 격차로 이어졌다.
운영으로 증명한 격차, 2세트도 완승
중반 이후는 운영의 시간이었다. 바텀 한 번, 바론 두 번… 설계는 끝까지 흔들리지 않았다.
초반 바텀에서의 심리전 역시 T1의 몫이었다. 자르반과 니코의 동선 설계는 이즈리얼의 스킬 타이밍을 정확히 읽어냈고, 단 한 번의 갱킹으로 흐름은 기울었다. 이후 드래곤 스택을 차곡차곡 쌓은 T1은 28분 첫 바론 교전에서 대승을 거두며 격차를 벌렸다.
DK의 반격 시도는 있었지만, 암베사의 버티기와 아지르의 공간 장악 앞에서 결정타는 나오지 않았다.
도망칠 곳이 없었다… 녹턴이 내리고 갈리오가 닫았다, T1의 3세트 압살
3세트 초반 흐름은 디플러스 기아가 잡았다. 요릭-판테온-아리-루시안-나미 조합으로 라인전과 국지 교전을 노린 DK는 실제로 초반 교전에서 우위를 점하며 T1을 압박했다. 탑에서는 솔로 킬이 오가며 팽팽한 구도가 형성됐고, 바텀 루시안-나미는 강한 견제로 주도권을 확보했다.
하지만 흐름은 길지 않았다. 페이즈의 바루스가 첫 대규모 교전에서 연속 킬을 기록하며 균형을 되돌렸고, 이후 판은 빠르게 T1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녹턴-갈리오, ‘보이면 이미 늦었다’
이날 3세트의 핵심은 전술이었다. 오너의 녹턴과 페이커의 갈리오는 단순한 조합이 아니었다. 글로벌 궁극기를 기반으로 한 ‘보이지 않는 압박’이 DK의 모든 선택지를 좁혔다.
DK가 바텀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순간, 시야 너머에서 녹턴의 그림자가 드리웠고, 동시에 갈리오가 하늘에서 떨어졌다. 싸움은 항상 수적 열세에서 시작됐다. 19분 교전 연승과 두 번째 드래곤 확보는 이 조합의 위력을 상징하는 장면이었다.
T1은 굳이 무리하지 않았다. 상대가 움직이면 끊었고, 오브젝트 앞에서는 먼저 자리를 잡았다. 글로벌 조합은 ‘공격 수단’이 아니라 ‘선택권 박탈’이었다.
케넨이 찍은 마침표, 바론 한타의 교본
경기 후반 DK는 한 차례 바론 교전에서 반격에 성공하며 숨을 골랐다. 하지만 35분, 다시 열린 바론 앞 대치에서 승부는 결정됐다.
도란의 케넨은 시야에 잡히지 않은 채 측면을 파고들었고, 번개와 함께 전장을 가르며 교전을 끝냈다. 전면에서 갈리오가 버티고, 후방에서 바루스가 화력을 더했다. 바론, 드래곤 영혼, 그리고 넥서스까지—마무리는 단정했다.
이 한타로 3세트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게임이 됐다.
DK 패인 분석…‘알면서도 막지 못한 변수’
디플러스 기아의 패인은 명확했다. 첫째는 시야 관리 실패였다. 녹턴-갈리오 조합을 상대로 글로벌 변수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고, 주요 와드가 지워진 뒤에도 라인 압박을 멈추지 못했다.
둘째는 타이밍 판단이었다. 유리했던 초반에도 오브젝트를 통한 이득 확장이 아닌 ‘교전 고집’이 반복됐다. 싸워야 할 때와 물러나야 할 순간의 구분이 흐려졌다.
마지막은 결단의 속도였다. 바론 앞 마지막 선택에서 DK는 한 박자 늦었다. 들어가도, 빠져도 늦은 타이밍이었다. 반면 T1은 한 번도 주저하지 않았다.
결국 3세트는 실수의 축적이 아니라, 완성도의 차이가 만든 결과였다.
준비한 대로 나왔다… 도란, 슈퍼위크의 얼굴
POM은 도란이었다. 그는 인터뷰에서 “전체적으로 준비한 대로 플레이가 잘 나왔다. 3대 0 결과라 만족스럽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암베사 선택에 대해서는 “럼블 상대로도 할 말이 있는 매치업이라 자신 있게 뽑았다”고 했다. 케넨 바론 한타 장면에 대해서는 “위치가 발각되지 않았다고 판단했고, 생각한 대로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룹 판도 다시 원점… 슈퍼위크는 더 뜨거워진다
이날 승리로 T1은 그룹 배틀 5승을 기록하며 장로 그룹과 바론 그룹의 점수를 14대 14 동점으로 만들었다. 슈퍼위크 마지막 날 결과에 따라 최종 그룹 승자가 갈리는 상황.
분명한 건 하나다. 이날 협곡의 주인은 T1이었고, 슈퍼위크의 중심도 다시 그들에게로 돌아왔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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