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나란히 급등하며 강한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고부가 제품 중심의 공급 재편과 성숙 공정 제품 공급 축소가 맞물리면서 범용 메모리 가격이 빠르게 치솟고 있다는 분석이다.
31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월 기준 PC용 범용 D램(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11.50달러로, 전월(9.30달러) 대비 23.66% 상승했다. DDR4 평균가는 지난해 4월 이후 10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며, 가격 조사가 시작된 2016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D램 가격 강세는 AI 서버용 고부가 D램 공급이 우선 배분되면서 PC용 구형 규격인 DDR4의 가용 물량이 급격히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D램익스체인지의 모회사인 트렌드포스는 “DDR4 8Gb 모듈 가격이 평균 85달러로 115~120% 상승했다”며 “D램 시장이 매우 강한 상승 사이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DDR5와 DDR4 간 가격 역전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DDR5 모듈의 DDR4 대비 저평가 폭은 지난해 4분기 6%에서 올해 1월 기준 12%까지 확대됐다. 올해 1분기 PC용 D램 계약 가격은 전 분기 대비 105~110% 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렌드포스는 “상반기까지 수요 대비 공급이 제한된 구조가 지속되며, 공급사 중심의 가격 결정 구조가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세도 가파르다. 메모리카드·USB용 범용 낸드플래시(128Gb 16Gx8 MLC)의 1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9.46달러로, 전월(5.74달러) 대비 64.83% 급등했다. 해당 제품 가격은 1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말 고정가(4.35달러)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낸드 가격 급등 역시 공급 구조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트렌드포스는 “공급업체들이 3D 낸드와 고용량 제품에 생산 역량을 우선 배정하면서 SLC·MLC 등 성숙 공정 제품의 웨이퍼 투입이 줄었다”며 “산업·자동차·통신 등 특수 용도 수요는 견조해 가용 물량 부족이 가격 상승으로 직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메모리 가격 강세가 단기간에 꺾이기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트렌드포스는 “주요 가격 협상이 2월에 집중돼 있어 추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공급과 수요 구조를 고려할 때 1분기 메모리 가격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예상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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