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이 비통 : ‘여행’이라는 브랜드 서사를 월드타임과 복잡 기능 시계로 기술적으로 확장합니다.
- 불가리 : 골드를 중심으로 주얼리와 워치메이킹의 경계를 넘나들며, 시계를 하나의 오브제로 완성합니다.
- 위블로 : 빅뱅이라는 아이콘을 유지한 채 무브먼트와 소재를 업그레이드하며 컬렉션의 다음 단계를 제시합니다.
- 태그호이어 : 레이싱 DNA를 기반으로 까레라 크로노그래프를 통해 성능과 가독성을 동시에 강화합니다.
- 티파니 : 아카이브와 주얼리 아이콘을 바탕으로 워치메이킹 정체성을 본격적으로 구축합니다.
LVMH 워치 위크 2026이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렸습니다. 매년 가장 먼저 공개되는 하이엔드 워치 신작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 행사는, 그해 시계 업계의 방향성을 가장 빠르게 읽을 수 있는 자리입니다. 올해는 불가리, 위블로, 루이 비통, 태그 호이어, 티파니 & Co., 제니스 등 총 9개 메종이 참여해 각자의 방식으로 2026년을 대표할 시계를 제안했습니다. 키워드는 명확합니다. 골드, 구조, 그리고 아이콘의 진화입니다.
Louis Vuitton | 여행의 기술
루이 비통 에스칼 월드타임은 24개 타임존을 직관적으로 표시한다. / 이미지 출처 : 루이 비통
루이 비통은 워치메이킹에서도 ‘여행’을 중심에 둡니다. 에스칼 월드타임은 24개 타임존을 직관적으로 표시하며, 수공으로 완성한 국기 다이얼을 통해 장인정신을 드러냅니다. 특히 투르비용 모델은 그랑 푀 에나멜과 플라잉 투르비용을 결합해 기능성과 미학을 동시에 끌어올렸습니다. 에스칼 트윈 타임존은 30분, 45분 단위 시차까지 고려한 GMT 기능으로 실제 여행자의 니즈를 세심하게 반영합니다. 여기에 미닛 리피터 모델까지 더해지며, 루이 비통은 여행 시계라는 장르를 기술적으로도 완성 단계에 올려놓습니다.
Bvlgari | 골드를 다루는 방식
골드를 전면에 내세운 불가리 마글리아 밀라네즈 모네떼 시크릿 워치 / 이미지 출처 : 불가리
불가리는 밀라노라는 도시의 상징성과 맞닿은 ‘골드’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이번 LVMH 워치 위크에서 ‘골드’를 단순한 소재가 아닌 하나의 언어로 다뤘습니다. 마글리아 밀라네제 모네테 시크릿 워치는 고대 로마 황제의 실제 동전을 다이얼 커버로 사용한 시계로, 시간의 측정과 역사적 상징성을 동시에 담아냅니다. 유연한 메시 브레이슬릿과 초소형 수동 무브먼트는 주얼리 워치 특유의 착용감을 완성하며, 시계를 착용하는 행위 자체를 하나의 의식처럼 만듭니다. 반면 투보가스 망셰트는 커프 형태의 브레이슬릿에 다이아몬드와 컬러 스톤을 세팅해 불가리가 수십 년간 축적해온 금세공 기술을 집약합니다. 불가리는 여전히 ‘시계를 가장 아름답게 만드는 방법’을 알고 있는 메종임을 증명합니다.
Hublot | 아이콘의 재정비
강렬한 디자인 코드의 유니코 SR-A 바이 사무엘 로스 올 블랙 / 이미지 출처 : 위블
위블로는 빅뱅 이후의 시간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제시했습니다. 빅뱅 오리지널 유니코는 브랜드를 상징하는 디자인 코드를 유지하면서, 내부 무브먼트를 인하우스 크로노그래프로 교체해 성능을 대폭 강화한 모델입니다. 72시간 파워리저브와 플라이백 기능은 스포츠 워치로서의 실용성을 높이며, 세라믹과 킹 골드 등 다양한 소재 선택지는 빅뱅의 확장성을 보여줍니다. 여기에 노박 조코비치를 위한 투르비용 에디션까지 더해지며, 빅뱅은 하나의 시계가 아닌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위블로는 아이콘을 소비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TAG Heuer | 레이싱의 언어
타이드 인디케이터를 갖춘 세일링 워치 태그호이어 까레라 크로노그래프 시페어러 / 이미지 출처 : 태그호이어
태그 호이어는 브랜드의 근간인 레이싱 정신을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새롭게 선보인 까레라 크로노그래프는 글래스박스 케이스를 통해 다이얼의 개방감을 높이고, 레이싱 워치 특유의 가독성을 강화했습니다. 인하우스 칼리버 TH20-01은 80시간 파워리저브와 안정적인 크로노그래프 작동을 제공하며, 스포츠 워치로서의 신뢰도를 높입니다. 컬러와 디테일은 현대적으로 다듬었지만, 까레라가 가진 전통적인 균형감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태그 호이어가 왜 여전히 크로노그래프의 기준으로 언급되는지 확인할 수 있는 모델입니다.
Tiffany & Co. | 아카이브의 확장
아이코닉한 민트 다이얼의 티파니 타이머 크로노그래프 / 이미지 출처 : 티파니
티파니는 워치메이킹에서도 아카이브를 가장 우아하게 활용합니다. 티파니 타이머 크로노그래프는 19세기 타이밍 워치에서 출발한 모델로, 플래티넘 케이스와 다이아몬드 세팅을 통해 주얼리 하우스다운 해석을 더했습니다. 무브먼트에는 커스터마이즈된 엘 프리메로 크로노그래프를 탑재해 기술적 완성도 역시 놓치지 않았습니다. ‘버드 온 어 락’ 디테일은 장식이 아닌 상징으로 기능하며, 티파니만의 시계 정체성을 분명히 합니다. 주얼리와 시계의 접점을 가장 자연스럽게 확장하는 방식입니다.
Zenith | 구조의 미학
기계식 시계의 미학을 느낄 수 있는 데피 스카이라인 스켈레톤 블랙 세라믹 / 이미지 출처 : 제니스
제니스는 기술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선택을 했습니다. 디파이 스카이라인 스켈레톤은 블랙 세라믹 케이스와 골드 무브먼트의 대비를 통해 구조적 아름다움을 강조합니다. 고주파 엘 프리메로 무브먼트는 1/10초 단위 표시를 가능하게 하며, 크로노그래프 모델에서는 이를 더욱 직관적으로 체감할 수 있습니다. 투르비용 스켈레톤 한정 모델은 제니스가 보유한 기술적 정점을 상징합니다. 제니스는 시계를 통해 ‘기계가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보여주는 브랜드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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