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대 이해찬 국무총리가 안장된 은하수공원 닻별동산. 사진=이희택 기자.
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31일 약속대로 세종시에 뼈를 묻었다.
국립현충원이나 고향인 청양이 아닌 부모님이 안장된 세종 은하수공원을 택한 이유는 분명하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뜻을 세운 행정수도 완성 의지의 표현으로 다가온다. 0.36㎡ 크기의 잔디장은 평소 검소했던 고인의 삶을 담아냈다.
정부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국회의원 회관에서 이해찬 제36대 국무총리를 위한 사회장 영결식 조사를 진행했다.
이어 유족들과 그를 따르는 인사들은 오후 3시경 세종시 은하수공원 닻별동산으로 자리를 옮겨 고인의 안장식을 가졌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과 세종시청 1층에 마련된 분향소는 이날 오전 모두 제자리로 돌아갔다.
민주당 시당은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드리며 애도와 존경, 그리고 남겨진 우리가 그 뜻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다"라며 "끝까지 곁을 지키며, 총리님의 삶이 남긴 가르침을 깊이 새기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총리는 이날 오전 영결식 조사에서 "빚졌습니다. 민주주의도 대한민국도 고인에게 빚졌습니다. 고문과 투옥에도 민주주의를 지켰고, 민주세력의 유능함을 보여 후배들 정치 진출의 길을 냈습니다"라며 "탁월한 정책 역량으로 나라와 국민을 섬겼습니다. 네 번의 민주정부도, 민주당도 이해찬에게 빚졌습니다. 이해찬이 앞장서 화살을 막아내며 후보들을 지켜낸 결과"라고 말했다.
정당정치의 진보를 가져온 시스템 공천, 밥 먹고 술 사는 친목 정치 대신 공적 책임의 원칙 정치 등 몸소 실천해온 가치도 되새겼다.
그는 "성실하고 절실하고 진실하라. 공적 책임감. 퍼블릭 마인드를 가져라"는 고인의 말씀을 되새기면서, "대한민국 제36대 국무총리이자 역대 최고의 공직자, 저의 롤 모델이신 이해찬 선배님! 이제 일을 멈추시고 직접 설계하신 세종에서 편히 쉬십시오. 한반도 평화에 딱 남기신 숙제는 저희가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우원식 국회의장과 김민석 총리, 이강진 시당 갑구지역위원장 등의 인사들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그 길에 함께 하고 있다. 사진=이희택 기자.
이날 영결식부터 안장식까지 함께 한 유족들과 정치 인사들, 국민들도 이 같은 뜻에 마음을 더했다.
정청래 당 대표와 우원식 국회의장, 한명숙 전 총리,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김태년·추미애·강준현·김종민·황정아·조승래 국회의원, 이강진 시당 갑구지역위원장, 최교진 교육부장관, 유시민 작가, 임채성 세종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 등 모든 이들이 마지막 가는 고인의 길을 함께 걸었다.
'세종시=행정수도' 완성의 몫과 '남북통일', '정치 혁신' 등 고인이 꿈꿔온 가치 실현은 이제 후세대와 정치 인사들의 몫으로 남겨졌다.
한편, 이 전 총리는 1970년대 유신독재 투쟁을 시작으로 1978년 출판사 돌베개 대표부터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 총무국장, 민주화운동청년연합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맡아 민주화 운동의 선봉에 섰다. 1988년 36세의 나이에 초선 국회의원을 맡아 정계에 본격 입문했고, 이후 서울시 정무부시장(1995년), 교육부장관(1998~1996년) 등을 지내며 다양한 경험과 시각을 갖춘 정치인으로 성장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이날 안장식이 진행된 은하수공원에 모여든 정치원 인사들과 유족, 추모객들.
이날 안장식 모습.
이날 안장식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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