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이별은 힘들다. 함께 모든 것을 나눴던 사람을 갑자기 잃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 연인과 친구로 지내는 일 역시 그에 못지않게 고통스러울 수 있다.
데이트 가이드북 '밀레니얼 러브(Millennial Love)'의 저자 올리비아 페터는 "주변에 전 연인과 친구로 지내는 사람들이 사실 많지는 않다"고 말한다. 다만 그 역시 한두 번은 그런 관계를 유지해 왔다.
과연 헤어진 연인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전 연인과 친구로 지낼지, 아니면 완전히 연락을 끊을지 결정하기 전 다음의 네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라고 조언한다.
1. 관계가 얼마나 진지했는가?
"짧고 가벼운 연애를 했던 남성들 중 몇몇과는 이후에 친구 관계로 발전한 경우가 있어요."
올리비아는 BBC 라디오 4의 프로그램 '우먼즈 아워'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미 한 번 연인 관계를 경험했다는 사실이, 오히려 남은 긴장감이나 애매함 없이 가까운 친구 관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진지한 관계였던 경우에는, 서로 좋은 감정은 남아 있어도 가까운 친구로 지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데이트 및 관계 카운슬러인 케이트 맨스필드는 가벼운 관계일수록 함께 얽힌 '인생의 무게'가 적기 때문에 친구로 전환하기가 더 수월한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다만 가벼운 관계라도 때로는 더 큰 감정을 촉발할 수 있는데, 이런 관계가 "오히려 훨씬 더 강렬한 경우도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결국 중요한 건 얼마나 오래 만났느냐보다는, 어떻게 끝났느냐예요. 자연스럽게 서로 식은 관계보다는 한쪽이 일방적으로 끝냈을 경우 영향이 훨씬 큽니다"라고 케이트는 말한다.
2. 정말 그 사람을 잊었는가?
전 연인과 친구가 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는, 연인으로서의 감정과 그 사람 자체를 분리할 수 있는지 여부다.
케이트는 "단순히 생활적으로 정리가 된 게 아니라, 감정적으로 이별을 충분히 소화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연애와 무관하게 존재했던 공통 관심사나 진정한 공감대가 있는지도 생각해 보라고 조언한다. 만약 관계가 오직 끌림과 로맨스에만 기반해 있었다면, 이후에 친구로 지내기는 훨씬 어려워진다.
왜 친구로 남고 싶은지도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상대가 마음을 바꾸길 은근히 기대하고 있거나, 상대의 연애 상황을 지켜보기 위해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면, 그건 우정을 가장한 집착입니다"라고 케이트는 말한다.
결국 두 사람이 모두 관계의 끝을 진정으로 받아들였고, 숨은 의도가 없을 때만 친구 관계는 가능하다고 덧붙인다.
3.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가?
연인에서 곧바로 친구로 전환하는 일은 쉽지 않다.
올리비아는 "잠시 거리를 두고 관계를 리셋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코미디언이자 작가인 로지 윌비는 전 여자친구들과 성공적으로 우정을 유지해 온 경험이 있다고 말한다.
로지는 도나와 완전히 연락을 끊은 기간이 약 3주 정도에 불과했다고 말한다.
"서로 굉장히 가까운 유대가 있었고, 그 시기에는 서로가 필요했기 때문에 그 이상은 버티기 힘들었어요."
로지는 25년이 지난 지금 "도나는 이제 나에게 자매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
4. 새로운 파트너가 알아도 괜찮은가?
케이트 맨스필드는 전 연인과 친구로 지내기로 했다면, 서로가 새 연애를 시작했을 때 어떻게 할지에 대해 솔직한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새로운 연인이 이 우정에 불편함을 느낀다면, 그 우려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게 항상 불안감 때문은 아니에요. 때로는 충분히 정당한 걱정일 수도 있죠."
이 경우 헤어진 연인과의 관계를 조정해야 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연락 빈도를 줄이거나, 단둘이보다는 단체로 만나거나, 무엇을 함께 하는지 더 투명하게 공유하는 방식 등이 있다.
올리비아는 여성들이 남성 파트너의 전 연인을 위협적인 존재로 보도록 사회적으로 학습되어 왔다고 말한다.
반면 로지는 성소수자(LGBT) 커뮤니티에서는 전 연인과 친구로 지내는 일이 훨씬 흔하다고 말한다.
"완전히 다른 행동 규범이 존재해요."
완전히 연락을 끊어야 할 경우는?
케이트는 어떤 경우에는 친구 관계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정서적이든 신체적이든 학대가 있었던 경우, 신뢰가 깨진 경우, 혹은 한쪽이 여전히 로맨틱한 감정을 가지고 있을 때다.
"때로는 이 장이 끝났다는 걸 받아들이는 게, 두 사람 모두에게 가장 친절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올리비아 역시 이렇게 말한다.
"내가 완전히 연락을 끊은 사람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나에게 더 심각한 상처를 준 사람들이에요."
그는 자신의 친구들 대부분이 전 연인과 연락하지 않는다고 덧붙인다.
"과거는 과거로 남겨두는 게 낫다는 인식이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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