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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충북 음성군 맹동면의 한 생활용품 제조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가 밤샘 사투 끝에 21시간 만에 완전히 진압됐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이튿날인 31일 낮 12시 8분을 기해 완진을 선언하고, 대응 단계를 1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현재 소방당국은 아직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외국인 근로자 1명을 찾는 데 가용한 모든 구조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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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재는 지난 30일 오후 2시 55분께 물티슈와 기저귀 등을 생산하는 공장에서 시작됐다. 불이 나자 공장에 있던 근로자 83명 중 81명은 긴급히 대피했으나, 20대 네팔 국적 직원과 50대 카자흐스탄 국적 직원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인명 피해 우려가 컸다. 소방당국은 거센 불길을 잡는 대로 즉시 수색 작업을 시작했으며, 이날 0시 39분께 공장 건물 2층 계단 부근에서 실종자 중 1명으로 추정되는 인물을 숨진 채 발견했다.
발견된 시신은 현재 음성 금왕장례식장으로 옮겨진 상태이며, 경찰은 정확한 신원 확인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및 감정을 의뢰했다. 소방 관계자는 “완진이 이뤄진 만큼 남은 실종자 한 명을 찾기 위한 정밀 수색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화재 당시 발생한 고열로 공장 철골 구조물이 엿가락처럼 휘어지고 건물 일부가 붕괴한 데다, 추가 붕괴 위험까지 남아 있어 수색 작업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장은 폭탄을 맞은 듯 처참한 모습이다. 불에 녹아내린 외장 패널이 너덜너덜하게 매달려 있고, 주저앉은 지붕 사이로 시커멓게 그을린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인다. 건물 구조상 소방 용수가 닿지 않는 사각지대가 많아 소방대원들은 포크레인 등 중장비를 동원해 원자재와 잔해를 일일이 걷어내며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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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규모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전체 5개 동(약 2만 4000㎡) 중 3개 동이 전소된 것으로 잠정 파악됐으며, 인근 공장 3개 동도 일부 화를 입었다. 특히 한때 강한 바람을 타고 불씨가 500m 떨어진 야산으로 번져 산림 1000㎡가 소실되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불길이 급격히 확산한 원인으로 공장이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 구조인 점과 내부에 가연성이 높은 펄프가 다량 적재되어 있었다는 점을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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