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 남은 실종자 1명 수색 안간힘…붕괴우려로 진입 난항
(음성=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지난 30일 충북 음성군의 한 생활용품 제조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밤샘 진화로 불길이 거의 잡혀가고 있지만, 실종된 외국인 근로자 2명 중 1명은 아직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은 31일 오전 현재 대응 2단계를 유지하면서 진화와 인명 수색을 병행하고 있다.
화재 현장에는 밤새 이어진 진화 작업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불에 녹아 찢긴 외장 패널이 너덜너덜 매달린 채 철골 골조가 드러났고, 주저앉은 지붕 틈으로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였다. 검게 그을린 창문들은 깨져 있었다. 현장은 폭탄을 맞은 듯 처참했다.
진화율은 90%까지 올라왔지만, 이날 오전 11시까지 곳곳에서는 여전히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소방대원들은 건물 주변에 남은 불씨를 잡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동시에 실종자 수색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화재 당시 공장 내 인원 83명 중 81명은 대피했다.
하지만 20대 네팔 국적 직원과 50대 카자흐스탄 국적 직원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불길이 어느 정도 잡힌 뒤 수색작업이 진행됐다.
그러던 중 이날 0시 39분께 공장 건물 2층 계단 부근에서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실종된 외국인 근로자 2명 중 1명으로 추정되며 소방당국이 잔해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불에 탄 시신을 음성 금왕장례식장으로 옮겼고,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신원 확인을 의뢰했다.
현장은 과열로 철골 구조물과 건물 일부가 붕괴한 상태여서 내부 진입 자체가 쉽지 않다.
소방당국은 건물 구조상 물을 뿌리기 어려운 지점이 있어 포크레인 등 중장비로 원자재와 잔해를 걷어내면서 진화와 수색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구조물 붕괴 우려로 야간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진화율이 90%에 육박하면서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불이 난 공장은 물티슈와 기저귀 등을 생산하는 곳이다.
전체 5개 동(2만4천여㎡) 가운데 3개 동이 불에 탄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한때 불씨가 바람을 타고 약 500m 떨어진 야산으로 옮겨붙어 1천㎡를 태우기도 했다.
주변 공장 등 3개 동도 일부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생활용품 제조공장은 유해화학물질은 취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공장이 샌드위치 패널 구조인 데다 내부에 가연성 물질인 펄프가 있어 불길이 급격히 확산한 것으로 보고 사측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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