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중국 주석 시진핑이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열혈 팬으로 알려져 화제다.
30일(한국시간)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아스널과 맨유 경기 공인구가 어떻게 영국과 중국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됐나”라는 제호 아래 시 주석의 축구 사랑을 조명했다.
시 주석의 축구 사랑은 유명하다. 자신이 본격적으로 중국을 집권한 뒤 강력하게 추진했던 프로젝트 중 하나가 ‘축구굴기’였다. 이 시기 중국 슈퍼리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들을 쓸어담으며 축구 부흥을 위해 노력했다. 연봉만 250억 원을 받은 헐크를 비롯해 오스카, 카를로스 테베스 등 이름을 날렸던 선수들이 중국으로 향했다. 이 중 광저우헝다(현재 해체)를 보유했던 헝다그룹은 소속팀은 물론 중국 축구 전반에 대한 막대한 후원을 아끼지 않으며 시 주석의 총애를 받아 각종 정부 프로젝트를 따내는 달콤한 열매를 수확했다. 다만 위로부터의 개혁이 이뤄진 점이나 중국의 폐쇄적인 사회 구조 등 중국 프로리그 발전에 걸림돌이 몇 있었고,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를 기점으로 슈퍼리그는 전성기에서 완전히 내려왔다.
시 주석의 축구 사랑은 영국이 중국과 관계를 개선하는 데 있어서도 도움이 됐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지난 28일 60명 규모의 대표단과 함께 영국 총리로서는 8년 만에 중국을 방문했다. 그곳에서 시 주석과 장 시간 회담을 가진 스타머 총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공인구를 시 주석에게 선물한 걸로 알려졌다. 해당 공은 지난 26일 아스널과 맨유 경기에 사용됐으며, 경기에 뛴 관련 선수들의 사인이 담겨 있었다.
스타머 총리가 콕 집어 아스널과 맨유 경기 공인구를 가져온 건 시 주석이 맨유의 열렬한 팬이기 때문이다. 시 주석이 맨유를 좋아한다는 사실은 이전부터 알음알음 알려져왔는데, 이번에 스타머 총리가 외교의 일환으로 이를 활용하면서 대중들에게 널리 퍼졌다. 참고로 스타머 총리는 오랜 기간 아스널 시즌권을 구매한 진성 아스널 팬이다.
매체에 따르면 시 주석은 맨유를 가장 좋아하지만, 맨체스터시티와 크리스탈팰리스도 응원하고 있다고 스타머 총리에게 밝혔다고 한다. 맨시티는 2015년 시 주석이 영국을 방문했을 당시 훈련 시설을 둘러보고, 칼둔 알무바라크 맨시티 회장과 에티하드 스타디움을 둘러보며 호감이 쌓였다. 팰리스는 잉글랜드 최초의 중국 선수인 쑨양과 판즈이를 영입한 구단이었고, 20세기 말 중국 투어도 진행했다.
이번에 시 주석의 맨유 사랑이 보도되면서 맨유는 공산권 국가 지도자들의 사랑을 받는 독특한 이미지를 갖게 됐다. 북한의 김정은이 맨유를 좋아한다는 건 한국 축구팬들에게도 익히 알려진 사실이었다.
한편 영국이 PL을 외교의 주요 수단으로 활용하는 건 드문 일이 아니다. PL은 21세기 최고의 영국 수출품 중 하나이며, 해외 중계권료가 막대하기 때문에 PL 관계자들도 정치인, 기업가 등과 함께 무역 사절단에 참여하곤 한다. 이번 방중 간에도 PL 관계자들이 방문단에 포함돼 2024년 개설된 베이징 사무소를 점검하는 등 역할을 수행했다.
사진=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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