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에 소주 대신 청주를 넣는 모습. 소주가 알코올 자체의 힘으로 잡내를 눌러 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청주는 발효에서 오는 부드러운 향과 감칠맛이 함께 더해져 고기의 맛을 깔끔하게 살리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제작한 자료 사진. 실제 모습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삼겹살 요리를 할 때 소주를 한두 숟갈 넣는 습관은 많은 집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져 왔다. 고기를 굽거나 볶을 때 술을 살짝 더하면 잡내가 줄고 풍미가 정돈되는 느낌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같은 목적이라면 소주 대신 청주를 사용하는 편이 더 만족스러울 때가 있다.
소주가 알코올 자체의 힘으로 잡내를 눌러 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청주는 발효에서 오는 부드러운 향과 감칠맛이 함께 더해져 고기의 맛을 깔끔하게 살리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삼겹살처럼 지방과 육즙이 풍부한 부위에서는 이런 차이가 은근히 크게 느껴진다.
청주를 넣었을 때 가장 먼저 체감되는 장점은 향의 결이 다르다는 점이다. 소주는 특유의 알코올 향이 비교적 직선적으로 올라오는 편이라 양이 조금만 많아져도 '술을 넣었다'라는 느낌이 확 드러나기 쉽다.
반면 청주는 쌀을 발효해 만든 술이라 향이 더 둥글고 부드럽다. 고기 요리에 쓰면 알코올 향이 튀기보다 은은하게 퍼지면서 고기 냄새를 정리하고 동시에 조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날아가 깔끔함만 남기기 좋다. 그래서 삼겹살을 구워 먹든, 김치와 함께 볶든, 기름기가 많은 고기의 풍미를 해치지 않으면서 잡내를 정돈하고 싶을 때 청주가 잘 어울린다.
또 하나의 이유는 청주가 만들어 내는 감칠맛의 결이다. 삼겹살은 원래 맛이 강한 부위이지만 기름진 맛이 계속 이어지면 입안이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 있다. 이때 청주를 소량 넣으면 발효에서 오는 풍미가 고기의 맛을 한층 입체적으로 만들어 주고 느끼함이 덜하게 정리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소주도 잡내 제거에는 도움이 되지만 맛의 깊이를 더해 주는 측면에서는 청주가 조금 더 유리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다. 특히 양념이 강하지 않은 구이나 담백한 볶음에서는 이런 차이가 더 잘 드러난다.
노릇하게 구워진 삼겹살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제작한 자료 사진. 실제 모습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청주는 잡내를 지우는 방식이 아니라 정리하는 방식에 가깝다는 점에서도 장점이 있다. 돼지고기에는 특유의 향이 있을 수 있는데 이 향을 완전히 없애기보다 음식 전체의 향과 균형 있게 섞어 주면 훨씬 자연스럽게 맛이 난다.
청주는 고기에서 올라오는 잡내를 부드럽게 눌러 주면서도 고기의 고소함과 단맛을 살려 주는 방향으로 작동해 결과적으로 삼겹살의 본래 매력을 유지하기 쉽다. 술을 넣고 조리했는데도 고기 향이 지나치게 사라지거나 반대로 술 향이 남아 어색해지는 상황을 줄여 준다는 점에서 청주는 실패 확률이 낮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청주는 요리에 쓰기 좋은 술이라는 점이 큰 장점이다. 청주는 원래 조리용으로도 널리 활용되며 재료의 비린내나 잡내를 줄이고 맛을 정돈하는 목적에 잘 맞는다. 삼겹살을 굽는 과정에서 팬에 소량을 둘러 주거나 볶음 요리의 마무리 단계에서 살짝 넣어 주면 향이 과하게 튀지 않고 고기의 풍미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어떤 술이든 과하면 오히려 맛을 흐릴 수 있으므로 청주 역시 ‘조금’이 핵심이다. 삼겹살 500~600g 정도라면 한두 큰술 수준만으로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 간을 맞출 때도 술이 들어갔다는 점을 고려해 조절하는 것이 좋다.
소주 대신 청주를 쓰는 선택은 결국 잡내 제거라는 단일 목적을 넘어 맛을 더 깔끔하고 깊게 만드는 방향으로 요리를 다듬고 싶을 때 빛을 발한다. 삼겹살은 기름과 육즙이 풍부해 기본만 해도 맛있지만 작은 차이가 전체 인상을 바꾸기도 한다.
알코올 향이 튀지 않게 잡내를 정리하고 발효에서 오는 은은한 풍미로 고기의 맛을 한층 부드럽게 만들고 싶다면 소주보다 청주가 더 만족스러운 결과를 줄 수 있다. 결국 같은 삼겹살이라도 더 깔끔하게 먹고 싶은 날, 더 정돈된 향과 감칠맛을 원할 때 청주는 꽤 좋은 선택이 된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