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 52주 신고가 경신…실적 반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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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젠, 52주 신고가 경신…실적 반등 기대

한스경제 2026-01-31 10: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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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젠이 준비 중인 신작 서브컬처 게임 '게이트 오브 게이츠'와 '테르비스'./웹젠
웹젠이 준비 중인 신작 서브컬처 게임 '게이트 오브 게이츠'와 '테르비스'./웹젠

| 한스경제=석주원 기자 | 웹젠의 주가가 연초부터 심상치 않다. 1월 초 약 1만2900원대에서 시작한 주가는 29일 종가 기준 1만7990원으로 상승하여 39% 이상의 가파른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닥이 급등한 최근 5일 동안 웹젠의 주가는 약 49% 올랐다.

웹젠의 이 같은 주가 급등 뒤에는 신작 게임의 긍정적인 반응, 기관투자자의 강력한 매수 그리고 오랜 침체에서 벗어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 등이 핵심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주가 급등의 가장 직접적인 계기는 지난 21일 출시한 신작 ‘드래곤소드’에서 찾을 수 있다. 드래곤소드는 웹젠이 투자한 개발사 하운드13이 개발한 오픈월드 액션 RPG로 이용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으며 국내 양대 앱마켓 인기 1위를 차지했다.

아직까지 가시적인 매출 성과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게임성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면서 장기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시장에서 흥행을 거두지 못하더라도 해외 시장에서의 흥행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 신작 출시와 ‘천스닥’의 시너지

드래곤소드의 출시 이후 주가 상승이 가파른 이유는 기관투자자의 대량 매수 때문이다. 지난 21일부터 29일까지 기관투자자는 웹젠 주식 46만4859주를 순매수했다. 이는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의 순매도(-62만6117주)와 외국인의 순매도(-18만3702주)와 극명히 대비된다.

기관투자자의 이러한 움직임은 시장의 밸류에이션 변화를 반영한다는 게 증권가 해석이다. 웹젠의 PER(주가수익비율)이 12배 수준,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6배 수준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관들은 웹젠이 신작을 통해 실적 회복이 임박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미래에셋증권 등 주요 투자기관들은 웹젠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유지해왔지만 신작 출시의 불확실성이 큰 변수였다. 드래곤소드의 긍정 평가는 이러한 불확실성을 제거함으로써 기관 매수세가 촉발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웹젠은 대표 IP인 ‘뮤(Mu)’를 비롯해 ‘R2’, ‘메틴2’ 등 리니지 라이크 방식의 MMORPG를 주력으로 서비스해 왔다. 리니지 라이크 장르가 유행할 당시인 2020년에는 연매출 2940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리니지 라이크에 대한 게이머들의 반감이 커지고 이후 신작 흥행에도 실패하면서 웹젠은 장기 침체에 빠진 상황이다.

웹젠의 부진은 주가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2021년 초반 4만원대를 넘나들던 주가는 올해 초 1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진 상태였다. 최근의 주가 급등을 통해 현재는 1만원대 후반까지 회복했다.

올해 연초 웹젠의 주가 변화 추이./퍼플렉시티
올해 연초 웹젠의 주가 변화 추이./퍼플렉시티

◆ 핵심 성장 동력은 라인업 다변화

올해 웹젠의 변화는 MMORPG 중심의 서비스에서 벗어나 서브컬처 장르로의 본격적인 시장 확장을 노리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출시된 드래곤소드는 서브컬처 게이머들이 선호하는 카툰 렌더링 방식의 밝은 그래픽과 캐릭터로 접근성을 높였으며 콤보 액션 중심의 전투로 게임의 재미 요소를 강화했다.

웹젠은 올해 드래곤소드 외에도 서브컬처 게임 ‘게이트 오브 게이츠’, ‘테르비스’를 준비 중이며 웹툰 IP 기반의 전략게임 ‘프로젝트 D’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으로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단일 IP의 의존성을 낮추고 다양한 수익 모델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테르비스는 캐릭터 수집형 모바일 RPG로 지난해 1차 CBT 이후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1차 CBT 당시 여러 문제점을 노출하기는 했지만 미려한 애니메이션 연출이 호평받으면서 잠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작년 처음 공개된 게이트 오브 게이츠는 전략 디펜스 장르의 게임으로 지스타 2025에 전시된 시연 버전이 좋은 인상을 남겼다. 테르비스와 게이트 오브 게이츠 모두 시스템적으로는 최근 서브컬처 시장의 주류를 따르고 있다고 할 수 없지만 캐릭터와 스토리에 집중하는 서브컬처 장르의 특성상 출시 후 세계관을 얼마나 잘 구축했느냐에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 여전히 남아 있는 불안 요소

증권가에서는 웹젠의 주가 급등이 긍정적이지만 몇 가지 리스크 요인도 존재한다고 지적한다. 가장 큰 위협 요소는 신작 게임의 지속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드래곤소드의 경우 평가 대비 초기 흥행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새로운 캐시카우로 자리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다른 신작들 역시 장르를 다변화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이 역시 흥행이 담보된 것은 아니다. 올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테르비스 등 신작들이 연기되지 않고 제때 출시될 지도 변수다. 그럼에도 새로운 시도 자체가 부족했던 작년과 비교하면 더 나은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외국인 투자자가 지속적으로 순매도하고 있다는 점도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이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웹젠의 상품에 대한 확신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업계에서는 기존 웹젠의 주력 게임이었던 MMORPG가 국내 시장에 특화된 장르였던 반면 올해 준비 중인 서브컬처 게임들은 일본 등 해외 시장 진출이 더 원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증권가에서는 작년 웹젠의 주가가 저평가 됐다는 분석이 우세했는데 연초 주가 급등은 이러한 투자 의견이 반영된 영향도 있다”며 “다만 신작 게임의 흥행에는 언제나 불확실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향후 신작 게임들의 실제 성적이 뒷받침돼야 현재의 긍정적인 주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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