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준비 중인 이탈리아에서, 올림픽 관련 건설 사업을 둘러싼 마피아와 부패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올림픽이라는 초대형 국제 행사가 범죄 조직에게는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대규모 국제 행사가 열릴 때마다 반복돼 온 구조적 문제를 이번에도 피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영국 '가디언'은 30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해당 문제를 집중 조명했다.
이 같은 논란은 지난해 10월 북부 알프스 지역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진행된 대규모 수사로 본격화됐다.
이탈리아 헌병대는 약 1년에 걸친 수사 끝에 3명을 체포했는데, 이 중 2명은 형제로, 올림픽 개최지인 코르티나에서 범죄 조직식 협박과 폭력을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세 단계로 구성된 범죄 계획을 실행하려 했다.
먼저 지역 내 마약 유통망을 장악하고, 이어 나이트클럽들을 통제한 뒤, 마지막으로 지방자치단체를 협박해 올림픽 관련 건설 계약을 따내려 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들 중 한 명의 휴대전화에서는 특정 부지와 도로, 관광 마을 건설을 요구하는 내용의 메모가 발견됐다.
이들은 정식 마피아 조직원은 아니었지만, 협박과 폭력, 위협을 통해 이른바 '마피아식 수법'을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사건은 왜 올림픽 같은 대형 행사가 조직범죄의 표적이 되는지를 보여준다.
이탈리아 정부 산하 반마피아 수사국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반마피아 조치의 38%가 건설 부문과 관련돼 있었다. 실제로 올림픽과 연관된 여러 공공 공사 현장이 범죄 조직 침투 의혹으로 조사 대상에 올랐다.
과거 사례도 있다. 2015년 밀라노 엑스포는 건설 계약을 둘러싼 부패 문제로 큰 논란을 겪었고, 이번 동계올림픽의 총 비용은 이미 그때보다 두 배 이상 불어났다.
반마피아 당국은 이번 올림픽을 "범죄 조직들이 입찰과 계약에 개입하려는 매력적인 기회"로 보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맞서 이탈리아 시민사회와 반마피아 단체들은 '오픈 올림픽 26'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올림픽과 관련된 모든 재정 지출과 계약 내역을 하나의 공개 포털에 공개하도록 요구했고, 조직위원회는 이를 45일마다 업데이트하기로 했다.
시민단체들은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될수록 범죄 조직이 끼어들 틈은 줄어든다"고 강조한다. 다만 일부 사업은 여전히 공개 대상에서 빠져 있어 완전한 투명성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치, 리우, 도쿄 올림픽이 모두 부패 스캔들을 겪은 가운데,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은 올림픽이 가진 고질적인 문제를 어떻게 관리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사례가 되고 있다.
이탈리아 시민사회는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올림픽을 보다 투명하게 만들기 위한 움직임을 다른 나라로까지 확산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사진=올림픽 / 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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