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STN을 만나다. 류승우 기자┃초반 두 세트를 선점하며 흐름을 잡았던 농심 레드포스가 KT 롤스터의 거센 반격에 흔들렸지만, 마지막 5세트에서 ‘킹겐’ 황성훈의 올라프를 앞세워 풀세트 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장로 그룹과 바론 그룹의 경계선에서 맞붙은 양 팀의 승부는 바텀 캐리의 안정감과 미드·정글 주도권, 그리고 오브젝트 판단에서 갈렸다.
27분 완승으로 포문 연 농심, 바텀 주도권이 승부 갈랐다
농심은 30일 서울 종로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6 LCK컵 슈퍼 위크 경기에서 KT 롤스터를 상대로 3대2 승리를 거뒀다.
1세트는 농심이 일방적으로 주도했다. ‘태윤’ 김태윤의 유나라를 중심으로 바텀 라인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했고, 판테온·라이즈를 앞세운 초반 교전 설계가 그대로 적중했다. 농심은 27분 만에 넥서스를 파괴하며 슈퍼 위크의 포문을 열었다.
2세트도 흔들림 없던 운영… 바론 한타가 갈랐다
기세는 2세트까지 이어졌다. 농심은 드래곤과 전령을 축으로 한 안정적인 운영으로 KT의 교전 각을 제한했다. 미드 교전에서 한 차례 KT가 반격에 성공했지만, 바론 앞 핵심 한타에서 ‘킹겐’ 황성훈이 ‘에이밍’ 감하람을 정확히 끊어내며 흐름을 다시 농심 쪽으로 끌어왔다.
이후 농심은 오브젝트를 연이어 챙기며 세트 스코어 2-0을 만들었다. 속도전이었던 1세트와 달리, 2세트는 운영 완성도가 빛난 경기였다.
‘비디디’ 원맨쇼에 흔들린 농심, 승부는 원점으로
KT의 반격은 매서웠다. 3세트에서 ‘비디디’ 곽보성이 아리를 들고 나와 미드를 장악했고, 연이은 솔로 킬과 로밍으로 협곡 전반의 흐름을 바꿨다. KT는 드래곤 4스택과 바론을 확보하며 3세트를 가져갔고, 4세트에서도 정글러 ‘커즈’ 문우찬을 중심으로 시야와 오브젝트를 틀어쥐며 농심의 원딜 보호 조합을 무너뜨렸다. 승부는 풀세트로 이어졌다.
마지막 선택은 올라프… ‘킹겐’이 판을 부쉈다
5세트에서 농심은 과감한 선택을 했다. 올라프-트런들-쉔으로 이어지는 전면 교전 조합을 꺼내 들었고, 이는 결정적인 한타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드래곤과 바론을 둘러싼 교전에서 ‘킹겐’ 황성훈의 올라프가 앞라인을 버텨내며 KT의 진형을 붕괴시켰고, 농심은 그대로 넥서스를 밀어내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POM은 ‘태윤’… “기복 없는 플레이가 농심의 기준 됐다”
경기 후 POM(Player of the Match)은 농심의 원거리 딜러 ‘태윤’ 김태윤에게 돌아갔다. 김태윤은 총 9표를 얻으며 팀 내 최다 득표로 선정됐다.
중계진은 “라인전부터 한타까지 기복이 없었다”며 “협곡에서는 냉정한 사냥꾼이었고, 팀 운영의 기준점이 되는 플레이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BO5 내내 포지셔닝이 무너지지 않았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태윤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어떤 세트든 제 역할에만 집중하려고 했다”며 “팀이 필요한 타이밍에 실수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풀세트까지 갔지만 끝까지 믿어준 팀원들에게 고맙다”고 덧붙였다.
풀세트 혈투, 장로·바론 그룹 판도 흔들다
이번 승리는 농심에게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1세트의 속도전, 2세트의 운영 싸움, 3·4세트의 위기, 그리고 5세트에서의 결단력이 모두 드러난 경기였다.
장로 그룹과 바론 그룹의 경계선에서 벌어진 이 한 판은, 슈퍼 위크 이후 순위 경쟁이 끝까지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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