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에서 발생한 생활용품 제조공장 화재 현장에서 ‘무인 소방로봇’이 현장 가동됐다.
30일 충북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 2시 56분께 음성군 맹동면 소재 생필품 제조공장에서 불이 나자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이 기저귀, 물티슈 등 불이 붙기 쉬운 물품인데다, 인화성이 높은 샌드위치 패널 구조였기 때문에 진압에 어려움이 따랐다.
게다가 원재료로 다량 저장해 둔 펄프에까지 불이 옮겨 붙으면서 진화 작업이 더욱 길어졌고, 초진이 이뤄진 후에도 내부 열기와 다량 배출된 유독가스가 여전해 인력이나 장비 투입이 어려운 상황이 계속됐다.
공장 내 인명 수색도 시급한 상황이었다. 화재 직후 이 공장에서 일하던 직원 83명 중 81명은 대피했지만 네팔 국적의 20대 직원과 카자흐스탄 국적의 50대 직원은 연락두절 상태다.
이들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 결과 공장 인근에서 이동이 멈춘 사실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심각하자 소방 당국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수도권, 영남권 특수구조대에서 각각 1대씩 공수한 무인 소방로봇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 소방로봇은 소방청과 현대자동차그룹이 공동개발한 것으로 '다목적 무인차량(HR-셰르파)'을 기반으로 한 방수·단열 성능을 강화한 최첨단 장비다. 열과 연기가 가득해 소방관이 직접 접근하기 어려운 화재 현장 등에 투입할 목적으로 제작됐다.
로봇은 ▲ 원격 조작 및 자율주행 기능 ▲ 직사·분무 원격 고성능 방수포 탑재 ▲ 짙은 농연·연무 제거 첨단 카메라 ▲ 자체 보호 분무시스템 ▲ 고온용 독립 구동 타이어 등의 첨단 기능을 갖췄다.
실제 화재현장에 투입된 것은 소방청이 지난해 11월 중앙119구조본부 4개 권역 특수구조대에 이 소방로봇을 실전 배치한 이후 처음이다.
이날 투입된 로봇은 각각 장애물이 많고 붕괴 우려가 있는 지점의 화재 진압과 건물 내부 인명수색 작업에 활용됐다.
소방 관계자는 "건물 구조가 복잡해 불의 완전진압과 인명수색에 여러 어려움이 따르지만 무인 소방로봇을 적극 활용해 작업이 서둘러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확산 우려 없는 초진 상태에서 잔불 정리 및 내부 인명수색 작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모든 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방침”이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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