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성향 유튜버인 고성국씨가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의 컷오프를 주장하는가 하면, 당사에 전두환 전 대통령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사진을 걸자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친한계 의원들이 고씨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고씨의 발언이 '품위 유지' 위반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이는 친한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의 징계 사유와 같다.
고씨는 한때 장동혁 대표 체제의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설이 돌았던 인사다. 이에 장 대표가 고씨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고성국, 5일 국민의힘 입당…유튜브 채널서 극우 발언
고성국씨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고성국TV'에서 당사에 전두환 전 대통령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사진을 걸어야한다고 주장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지난 29일 "제일 먼저 해야될 일이 건국의 이승만 대통령, 근대화산업화의 박정희 대통령, 거의 피를 흘리지 않고 민주화를 이끌어내는 대역사적 대타협을 한 전두환 대통령, 노태우 대통령, 김영삼 대통령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까지 당사에 사진을 걸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 씨는 지난 5일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겨냥해 "누구나 다 오세훈이는 공천 받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제일 상징성이 큰 데인데 바로 그 지역에서부터 아주 혁명적이고 충격적인 컷오프를 시켜서 모든 국민들이 '야 이게 뭐냐 야 장동혁이 대단하네' 이 정도로 만들어놓고 판을 우리가 주도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같은 날에는 "어, 김무성이가 아직 안 죽었나. 요즘 뭐 80, 90세까지 가니깐 김무성이도 아직 그 죽을 나이는 아니다"라며 "이 김무성이가 조선일보 TV조선에 나온거 같다. TV조선에 나왔는데 뭐 원래 조선일보하고 김무성이는 아주 가까운 유착 관계에 있다고 하는 것은 뭐 정치판에서 다 아는 얘기"라고도 했다.
고씨는 지난 5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한때 장동혁 대표 체제의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설이 돌기도 했다.
친한계, 서울시당 윤리위에 고성국 징계요구…"당 명예 실추"
이같은 발언이 공개되자 국민의힘 친한계 의원들은 서울시당 윤리위에 고씨에 대한 징계 요구서를 제출했다.
김형동·고동진·박정훈 등 친한계 의원 10명은 징계 요구서에서 고씨의 발언이 당 윤리규칙 4조 품위 유지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품위 유지' 문제는 친한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의 징계 사유와 같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는 김 전 최고위원이 언론 인터뷰 등에서 당 지도부와 당원을 모욕하는 언행을 했다는 이유로 '탈당 권유' 처분을 내렸다.
이들은 "입당했음에도 본인 유튜브를 통해 당의 정강과 기본정책, 당론에 명백히 어긋나는 언행 및 타인에 대한 모욕적·협박적 표현을 지속했고, 합리적 이유 없이 정치적 견해 등을 이유로 차별적인 발언을 통해 당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씨의 발언을 하나하나 비판했다.
먼저, 이승만 전 대통령과 윤 전 대통령 사진을 걸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현재 국민들, 특히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2024년 12월 3일 계엄선포 행위와 그로 인해 촉발된 정치적 상황 때문에 차기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걱정이 많다"며 "내란죄로 처벌받은 두 명의 전직 대통령의 사진을 당사에 걸자는 주장은 당을 민심에서 이반시키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당헌 전문에서 자유민주주의를 공고히 한 부마항쟁, 5·18민주화 운동 등 현대사의 '민주화 정신 운동'을 이어가는 것의 당의 정강임을 선언하고 있다"며 "당규 윤리위원회 규정 제20조 징계 사유 중 '현행 법령 및 당헌·당규·윤리규칙을 위반해 당 발전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그 행위의 결과로 민심을 이탈케 하였을 때'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을 컷오프해야 한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오세훈 시장은 차기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내 가장 당선가능성이 높은 후보인데, 징계대상자는 그런 후보를 컷오프를 시켜야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며 "이는 합리적인 이유 없이 민심을 이반시키는 발언"이라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김무성 전 대표에 대한 발언도 문제삼았다.
이들은 "김무성 전 대표는 국민의힘 상임고문으로, 국민의힘과 그 전신인 정당에서 6차례 국회의원을 지낸 당의 원로"라며 "당의 원로에게 '아직도 안 죽었냐'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으며 인격적 모독을 한 행위는 당원으로서 정당한 정치적 비판을 넘어서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헌법은 표현, 사상의 자유를 인정하고 있지만 징계대상자는 정치적 견해라는 사상이 다르다는 이유로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을 서슴없이 '배신자' 규정 짓고, 정당한 비판을 넘어 인격적 모독을 포함한 비난하고 있다"며 "따라서 징계대상자가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을 '배신자'라고 규정짓는 이유가 무엇인지 윤리위원회에서 충분히 살펴봐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친한계가 고씨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면서 장동혁 대표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장 대표는 친한계인 김 전 최고위원에게 '탈당 권유'의 처분을 의결한 데 이어 한동훈 전 대표도 제명한 상태다.
與 "고성국, 막말 책임 뒤따를 것"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고씨의 주장에 대해 "두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박창진 선임부대변인은 30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내란스피커' 고 씨의 막말 대행진에는 책임이 뒤따를 것"이라며 이같이 경고했다.
박 선임부대변인은 "고 씨는 보수와 강경 우파를 넘어 '내란스피커'로 거듭나고 있다"며 "'거의 피를 흘리지 않고 민주화를 끌어낸 역사적 대타협을 한 전두환'이라며 사진을 국민의힘 당사에 걸어야 한다는 충격적인 주장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란으로 사형을 선고받은 전 전 대통령에 이어 12·3 내란을 일으킨 윤석열 전 대통령의 사진도 국민의힘 당사에 걸어야 한다는 황당무계한 주장도 했다"며 "12·12 군사반란에 이어 5·18 민주화운동을 총칼로 학살한 전 전 대통령을 어떻게 거의 피를 흘리지 않고 민주화를 끌어낸 사람으로 둔갑시킬 수 있느냐.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모독이자 왜곡"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민주화의 역사와 유족 앞에 석고대죄하기 바란다"며 "계속되는 민주화 운동 폄훼와 왜곡에는 응당한 책임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