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혁신, 미래를 바꾸다上] 학령인구 감소·지역 격차 속 대학 역할 모색…논의의 장 열리다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대학 혁신, 미래를 바꾸다上] 학령인구 감소·지역 격차 속 대학 역할 모색…논의의 장 열리다

투데이신문 2026-01-30 19:33:29 신고

3줄요약
29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진행된 ‘2025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대학혁신포럼’ 현장. ⓒ투데이신문
29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진행된 ‘2025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대학혁신포럼’ 현장.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박효령 기자】급변하는 교육 환경 속에서 대학의 생존과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는 대학혁신포럼이 열렸다. 현장에서는 교육·연구·지역 연계를 아우르는 대학혁신 우수사례가 소개하고 대학 간 노하우를 공유하며 경쟁을 넘어 협력으로 나아가는 공동 발전의 방향을 모색했다.

한국연구재단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이달 29~30일까지 ‘2025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대학혁신포럼’을 열었다. 한국연구재단과 대학혁신지원사업 총괄협회가 공동 주관하고 교육부가 후원한다.

이번 행사에는 대학혁신지원사업 이주열 총괄협의회장, 한국연구재단 허정은 학술진흥본부장, 남서울대 윤승용 총장, 인제대 전민현 총장 등을 비롯해 양일간 각 대학 관계자, 학생 등 1700여명이 참석했다.

현장은 이른 시간부터 학생들의 발걸음으로 북적였다. 행사장 한편에는 대학혁신지원사업에 참여한 학생들이 직접 연구·활동 성과를 담은 포스터를 들고 관람객과 마주하며 설명하는 발표 부스가 운영됐다. 부스마다 학생들은 사업을 통해 시도한 실험과 변화, 그 과정에서의 고민과 성과를 공유했고 참석자들은 발길을 멈추고 질문을 주고받으며 활발한 논의를 이어갔다.

이어진 개막식에서는 개회사, 환영사, 축사 등에 이어 ‘교육 session 혁신 사례’ 발표, 대학혁신지원사업 참여학생 수기공모전 대상작 발표가 전개됐다.

29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진행된 ‘2025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대학혁신포럼’ 에서 대학혁신지원사업 이주열 총괄협의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29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진행된 ‘2025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대학혁신포럼’ 에서 대학혁신지원사업 이주열 총괄협의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먼저 이주열 총괄협의회장은 개회사에서 “대학이 미래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학 스스로가 혁신을 실천해야 한다”며 “3주기 대학혁신지원사업이 특히 주목해야 할 과제는 학사제도 유연화, 기초학문 교육 강화, 그리고 디지털 역량강화다. 혁신의 방식과 내용은 각 대학의 여건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혁신의 필요성만큼은 모든 대학에 공통된 과제”라고 말했다.

허정은 학술진흥본부장은 환영사를 통해 “대학은 이제 상아탑의 담장을 넘어 지역 경제와 산업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자 국가 균형 발전의 거점 역할로 거듭나야 한다”며 “이번 포럼이 대학 간의 벽을 허물고 지혜를 모으는 공유와 협력, 연대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한 변화된 환경 속에서 대학이 나아갈 방향을 가늠하고 학령인구 위기 속에서도 대학이 자생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스펙을 구축할 아이디어를 얻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교육부 최교진 장관은 축사에서 “대학혁신지원사업이 단순한 재정 지원을 넘어 교육과정 혁신과 학생 맞춤형 지원 체계 고도화 등 대학의 자율적 혁신을 이끌어 왔다”며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 격차 심화 등 위기 속에서 대학이 융합형 인재 양성과 지역·국가 경쟁력의 핵심 주체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교육부는 규제 최소화와 안정적인 재정 지원을 통해 사립대 혁신과 구조 개선을 뒷받침하고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대학의 지속 가능한 혁신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영상축사에 나선 국가교육위원회 차정인 위원장은 “학령인구 감소와 디지털 전환 등 구조적 변화 속에서 대학이 교육·연구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지역 발전의 중심축 역할을 해야 한다”며 “국가교육위원회가 중장기 교육정책을 총괄하는 기관으로서 부처 간 인재 양성 전략을 조율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대학 혁신의 방향을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기조강연에는 한양대 이기정 총장이 ‘지속가능한 국제화는 어떻게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나섰다. 이 총장은 “고등교육 국제화의 핵심은 외국인 유학생 ‘숫자 늘리기’를 넘어 이들을 교육 혁신의 동력으로 어떻게 정착·성장시키느냐에 있다”며 “국제화가 더 이상 외연 확장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학습 목표와 교육 내용·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촉매가 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또 국제화가 특정 부서의 역할에 그쳐서는 안 되며 전교적 행정 체계와 글로벌 학습 기준을 중심으로 추진돼야 하며 대학의 비전에 맞는 전력이 마련돼야 한다”며 “졸업 후 국내 정착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지속가능한 국제화를 위해 국가, 지자체, 대학간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9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진행된 ‘2025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대학혁신포럼’ 에서 대학혁신지원사업 관계자 및 초청인사 등이 기념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29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진행된 ‘2025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대학혁신포럼’ 에서 대학혁신지원사업 관계자 및 초청인사 등이 기념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교육 session 혁신 사례’ 발표에서는 먼저 한림대 홍석민 NewHallym혁신본부장이 ‘AI(인공지능)로 함께 여는 미래교육 K-고등교육모델의 글로컬 확산’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홍 본부장은 “생성형 AI에서 피지컬 AI로 진화하는 흐름 속에서 고등교육의 인공지능 전환(AX)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AI를 단순한 과제 수행 도구가 아니라 비판적 사고를 촉진하는 학습 파트너로 활용해야 하며 이를 위해 교육과정·교수법 혁신과 인프라 확충, 윤리·법적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문제 정의와 적응력, 사회적 책임을 갖춘 인재 양성을 목표로 교수·학습 체계와 평가 방식, 교원 역량까지 전면 재설계하고 대학 간 격차를 줄이는 AI 교육 생태계 구축이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다음으로는 광운대 정석재 기획처장이 ‘전공자율선택제의 성공적 정착을 위한 분반지도교수제와 전공탐색 지도의 유기적 연계 모델’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정 기획처장 학사제도 유연화를 시행 중이라 언급하며 이가 대학 혁신을 견인하는 역할을 한다고 봤다. 그러면서 “해당 대학은 신입생 이해도가 높은 교양대 전임교수 10명을 분반·전공탐색 지도교수로 배치하고 성과급제에서 대학 기여도를 반영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교수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헌신을 이끌어냈다”며 “더 나아가 제도의 안정적 정착과 함께 학생에 대한 체계적인 전공 선택 지원이 혁신 성과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고 진단했다.

‘무(無)학과 학사구조 개편에 따른 AI 학사상담 시스템 개발 사례’라는 주제로 발표한 울산대 박주식 기획처장은 “산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수요 기반의 유연한 학사 구조 개편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고 이에 따라 해당 대학은 융합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학사 구조를 대폭 개편했다”고 짚었다. 이어 “단과대학과 학부 체계를 대폭 통합·간소화하는 등 학사 구조 전반을 재편했다”며 “이 같은 조치로 전공 선택의 폭을 넓히는 동시에 학생들의 이해와 적응을 돕기 위한 AI 기반 학습·설계 지원 시스템을 도입해 학생들을 지원했다”고 사례를 소개했다.

본 행사가 열리는 컨벤션홀에서는 자리를 가득 메운 청중이 연단을 향해 집중하는 모습이 이어졌고 발표가 끝날 때마다 곳곳에서 메모를 하거나 고개를 끄덕이는 장면도 눈에 띄었다. 쉬는 시간에는 로비와 복도에 모인 학생들이 세션 내용을 두고 의견을 나누거나 다음 프로그램 일정을 확인하며 활발히 움직였다. 학생들이 다수 참여한 포럼이다 보니 학술 행사 특유의 긴장감 속에서도 젊고 역동적인 에너지가 흘렀다.

29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진행된 ‘2025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대학혁신포럼’ 에서 대학혁신지원사업 참여학생 수기공모전 시상식에서  한국연구재단 허정은 학술진흥본부장(가운데)이 수상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29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진행된 ‘2025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대학혁신포럼’ 에서 대학혁신지원사업 참여학생 수기공모전 시상식에서  한국연구재단 허정은 학술진흥본부장(가운데)이 수상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이날 대학혁신지원사업 참여학생 수기공모전 시상도 진행됐다. 영광스러운 수상의 주인공은 ‘일상의 경험이 혁신에 이르기까지’라는 수기를 작성한 연세대 컴퓨터공학과 성재영 학생, ‘스무살, 인생을 선택해야 하는 우리’를 쓴 한동대 글로벌리더십학부 김하진 학생이다.

본보와 만난 성재영 학생은 연세대 창업지원단과 고등교육혁신원의 대학혁신지원사업 프로그램에 참여해 지역 학생들의 콘텐츠 접근성 격차 문제에 주목한 AI 기반 수능 수학 문항 해설·출제 솔루션을 개발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약 1000명의 학생에게 200여문항을 제공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대학혁신지원사업에 대해 그는 “개인적 문제의식에 머물던 아이디어를 사회에 실제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솔루션’으로 발전시키는 발판이 됐으며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실천으로 연결해 준 계기”라며 “학교의 다양한 지원 속에서 문제의식을 하나씩 풀어가다 보니 여러 활동으로 이어졌고 그 결과를 좋은 성과로 평가받아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학사제도 유연화를 경험한 김하진 학생은 발표를 통해 “입시 과정에서 ‘무엇이 될 것인가’보다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가’에 대한 고민이 컸는데, 학사제도 유연화를 통해 특정 전공에 자신을 가두지 않고 다양한 수업과 활동을 경험하면서 자신이 사람에게 가치를 전달할 때 가장 의미를 느낀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로를 ‘정해진 답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인식하게 됐고 실패를 데이터로 받아들이는 태도와 융합적 사고를 갖게 됐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대학혁신지원사업은 ‘대학의 자율 혁신을 통해 국가 혁신 성장을 주도할 미래형 창의인재 양성체제 구축’이라는 비전 아래 2019년 출발했다. 기존의 목적성 사업과 달리 일반재정지원사업으로 설계됐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대학의 자율적인 혁신을 뒷받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이어지는 3주기 사업에는 총 138개교가 참여하고 있으며 투입 예산은 7955억원에 달한다.

Copyright ⓒ 투데이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