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제발 ‘1순위’로 두지 마세요”… '30만 유튜버 1분뮤지컬' 권순용 PD가 밝힌 반전 성공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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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제발 ‘1순위’로 두지 마세요”… '30만 유튜버 1분뮤지컬' 권순용 PD가 밝힌 반전 성공 비결

위키트리 2026-01-30 19:12:48 신고

3줄요약

"전업 유튜버요? 절대 안 합니다. 이 채널이 제 삶의 1순위가 되는 순간, 저는 망가질 걸 알거든요. 사람들이 '왜 영상 안 올리냐'고 묻지만, 사실 제 삶의 중심이 현실에 단단히 박혀있어야 유튜브 세상에서도 더 자유롭게 날뛸 수 있습니다. 제가 유튜브 이외에 일들을 놓지 않는 이유는 단순히 돈 때문이 아닙니다. 유튜브라는 거대한 파도에 제 인생 전체가 휩쓸려가지 않도록 지탱해 주는 저만의 '안전장치'이자, 창작을 순수한 즐거움으로 남겨두기 위한 생존 전략입니다."

권순용 PD / 크티 신효준 대표 / 현장음 프로덕션 제공

영상 단 10개로 구독자 10만 명, 실버버튼을 거머쥔 크리에이터 ‘1분뮤지컬’의 권순용 PD가 유튜브라는 광장(廣場)에 나와 의외의 고백을 털어놨다. 대중이 이들의 천재적인 기획력과 '숏박스'와의 화려한 콜라보에 열광할 때, 권 PD는 '크리에이터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이라는 묵직한 숙제를 풀기 위해 ‘전업’이 아닌 ‘취미’의 길을 택했다.

◇ “전설의 10개 영상? 사실 6개월간 버려둔 채널이었다”

그동안 유튜브 시장은 ‘꾸준함’과 ‘성실함’만이 알고리즘의 간택을 받는다고 믿어왔다. 하지만 권 PD는 이 성공 방정식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첫 영상을 올리고 반응이 없어 6개월간 채널을 방치했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밝혔다. “매일 영상을 올렸기 때문에 터진 게 아니라, 내 삶을 살며 잊고 지내다 보니 알고리즘이 뒤늦게 응답했다”는 것. 그는 “남들은 유튜브가 삶의 전부인양 외치지만, 우리는 오히려 ‘잊고 사는 쿨함’이 있었기에 초반의 무관심을 버티고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즉, 그가 택한 전략은 무리한 확장이 아니라,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여유’였다.

◇ '1분'을 위해 한 달을 태우다… '비효율의 극치'가 만든 명품

사람들은 '1분짜리 숏폼이니 금방 만들겠지'라고 생각하지만, 1분뮤지컬의 공정은 상업 영화나 음원 발매 수준이다. 대본→작곡·작사→녹음·믹싱→연기·촬영→편집으로 이어지는 5단계 공정은 물리적으로 '다작(多作)'이 불가능한 구조다. 권 PD는 "아마 우리가 의뢰해서 이 작업을 진행한다고 생각해보면 제작비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전문 세션을 쓰고 스튜디오 믹싱을 맡기다 보면 유튜브 조회수 수익만으로는 타산을 맞추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 '비효율적인 고퀄리티'야말로 그들을 대체 불가능한 존재로 만들었다. 그는 "생계가 걸려 있었다면 가성비 좋은 양산형 영상을 찍었겠지만, '취미'였기에 수익성을 무시하고 작품성에 올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한다.

◇ AI 거부하고 ‘사람 냄새’ 택했다… 소설가 지망생의 뚝심이 만든 기적

권 PD는 단순한 유튜버가 아니다. 그는 실제 현업에서 드라마와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온, 소위 ‘영상장이’다. 1분 남짓한 영상에 영화적 미장센(Mise-en-scène)과 완벽한 사운드가 담길 수 있었던 건, 그가 아마추어의 감각이 아닌 철저한 ‘프로의 문법’으로 접근했기 때문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그가 AI와 기술의 편리함을 거부하고, 철저히 ‘인간의 창의성’에 승부를 걸었다는 점이다. 챗GPT가 몇 초 만에 대본을 쓰고 AI가 몇 분 만에 작곡을 해주는 시대지만, 그는 소설가 지망생 시절 펜대를 굴리며 고민하던 그 ‘미련한 방식’을 고수한다. 기계적인 완벽함보다는 사람 냄새나는 결과물, AI는 흉내 낼 수 없는 인간 고유의 감성을 담아내기 위해서다. 378만 유튜버 '숏박스'가 먼저 연락을 해온 이유도 바로 이 대체 불가능한 '휴먼 터치'에 있었다. “개그콘서트의 코너가 영원할 수 없듯, 우리가 진행하는 포맷도 언젠가 수명을 다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의 시선은 이미 그다음을 향해 있다. 포맷이 사라져도 ‘사람’은 남을 수 있도록 팀원들을 브랜드화하고, 그들과 웃으며 오래 창작하는 것. 이것이 그가 AI의 유혹을 뿌리치고 뼈를 깎는 고퀄리티 작업을 하면서도, 시선은 항상 당장의 조회수가 아닌 먼 미래의 ‘지속 가능성’을 향해 있는 이유다.

권순용 PD의 항해는 단순히 ‘대박’이라는 판타지를 넘어, 일상과 창작이 공존하는 N잡러 시대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그는 "채널을 삶의 1순위로 두지 말라"는 역설적인 조언을 통해, 불안한 플랫폼 노동 환경 속에서 크리에이터가 스스로를 지키며 오래도록 '나다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크티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수상한 팟캐스트' / 현장음 프로덕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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