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이나 파스타를 끓이다 보면 한순간 방심했을 뿐인데 거품이 순식간에 냄비 밖으로 넘쳐버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불을 줄이거나 급히 냄비를 옮기느라 주방이 엉망이 되는 일도 적지 않다. 그런데 냄비 위에 나무 국자 하나만 올려두면 이런 상황을 잠시 막을 수 있다는 엄청난 '꿀팁'이 있어 소개한다.
'앞으로 국자는 이 방향으로!'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이 방법은 단순한 생활 요령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명확한 물리적 원리에 기반한다. 냄비 위에 국자를 가로로 올려두는 것만으로도 거품이 쉽게 넘치지 않는 데에는 두 가지 작용이 동시에 일어난다.
먼저 거품의 표면 장력이 깨지는 효과다. 끓는 물 위에 생기는 거품은 단순한 물방울이 아니라, 면이나 국물에서 나온 전분과 단백질이 섞여 만들어진 끈끈한 구조물이다. 이 거품들이 서로 엉겨 붙으며 층을 이루고 점점 위로 쌓이면서 넘침이 발생한다. 이때 위쪽을 가로막고 있는 국자에 거품이 닿으면, 안정적으로 유지되던 표면 장력이 순간적으로 무너지며 거품이 터지게 된다. 국자가 일종의 물리적 장벽 역할을 하는 셈이다.
요리하다 가끔 겪는 '끓어 넘침' 현상.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두 번째는 온도 차로 인한 응결 현상이다. 끓어오르는 거품 내부에는 뜨거운 수증기가 포함돼 있다.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은 국자 표면에 이 수증기가 닿으면 다시 물로 변하는 현상이 일어난다. 수증기가 액체로 바뀌는 순간 부피가 급격히 줄어들고, 이를 감싸고 있던 거품 막은 힘을 잃으며 가라앉는다. 풍선에 미세한 구멍이 생겼을 때 한꺼번에 꺼지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재질이다. 금속 국자보다 나무 국자가 더 효과적인 이유는 열전도율 차이 때문이다. 금속은 열을 빠르게 흡수해 금세 뜨거워지기 때문에, 일정 시간이 지나면 수증기를 식히는 역할을 거의 하지 못한다. 반면 나무는 열을 천천히 전달해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를 더 오래 유지한다. 이 때문에 응결 효과가 지속되기 쉽다.
또 나무는 기본적으로 물과 친하지 않은 성질을 갖고 있어 거품 구조를 더욱 불안정하게 만드는 데도 영향을 준다. 이 성질이 표면 장력 붕괴와 맞물리면서 거품이 쉽게 유지되지 못하게 된다.
'나무 국자라서 가능한...'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다만 이 방법이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다. 불을 계속 강하게 유지하면 나무 국자 역시 점점 뜨거워지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거품이 국자를 타고 넘어갈 수 있다. 따라서 이 방법은 거품을 완전히 없앤다기보다는 넘침을 늦춰주는 역할에 가깝다. 불 조절이나 잠시 시간을 벌기 위한 용도로 활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실제로 국자를 올려두면 어느 정도까지 효과가 있는지, 언제쯤 한계가 오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많다. 일반적으로 물이 끓기 시작한 초반이나 거품이 막 올라오기 시작한 시점에서는 효과가 비교적 뚜렷하다. 반면 이미 거품이 냄비 가장자리까지 차오른 뒤에는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
'국자와 거품'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또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위생과 안전이다. 국자가 냄비 위에 오래 올라가 있으면 손잡이 부분도 뜨거워질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특히 나무 국자가 오래된 경우에는 수분을 머금고 있어 변형될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이 방법이 오랫동안 주방에서 전해져 온 이유는 분명하다. 별도의 도구나 재료 없이, 지금 쓰고 있는 국자 하나만으로 넘침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작은 요령 하나만 알아두면 라면이나 파스타를 끓일 때 훨씬 여유 있게 조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생활에서 충분히 활용할 만한 주방 팁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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