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한국 프로축구팀을 집중탐구하는 도서 시리즈 두 번째로 ‘FC서울 때문에 산다’가 출간됐다. 서울 구단의 역사와 현재를 다루는 과정에서 연고이전 혹은 연고복귀 당시에 대한 자세한 배경설명과 비하인드 스토리도 담겨 있다.
출판사 ‘브레인스토어’는 시리즈 첫 책 수원삼성에 이어 두 번째로 서울을 택한 이유에 대해 ‘과거의 업적과 성취, 화려했던 정점의 인기, 수많은 스타플레이어와 유망주의 배출, 기나긴 역사와 빛을 잃지 않은 현재의 위상까지 많은 것들을 모두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면 단연 첫 손가락에 꼽을 만한 팀은 단 하나, FC서울’이라는 점을 꼽았다.
FC서울은 수도 서울을 연고지로 하며 수많은 스타들을 배출한 K리그의 대표적인 리딩 클럽이며, 한국과 아시아를 넘어 세계 무대에도 이름을 알린 글로벌 클럽으로 성장했다. 과거 충청도-서울-안양을 거쳐 2004년부터 다시 서울에 돌아와 현재의 공식 구단 명칭인 ‘FC서울’로 재탄생했다. 2002 한일 월드컵 주경기장이었던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며 수도권 최대 규모의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팀이다.
K리그에서 통산 6회의 우승을 차지했으며, 코리아컵 우승 2회, 리그컵 우승 2회, 슈퍼컵 우승 1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파이널 2회, 세미파이널 2회 등 눈부신 성과를 올렸던 FC서울의 최근 성적표는 지난날들의 영광이 흐릿하고 낯설게 다가올 정도로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2016년 K리그 우승을 마지막으로 10년 가까이 정상권에서 멀어졌고, 아시아 무대 복귀에도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2026년에는 다시 좋은 경쟁력을, 재미있는 축구를 보여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크다.
서울과 치열하게 겨뤘던 많은 팀들이 위기 속에서 K리그2로 강등되기도 하고, 한번 강등되면 쉽게 돌아오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FC서울은 언제나 자존심만큼은 굳건히 지켜왔다. 한국프로축구 K리그의 핵심 구성원으로서 최고의 메가 클럽으로서 여전히 자신들의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FC서울은 축구는 물론 한국의 모든 프로 스포츠를 통틀어 6만 명이 넘는 단일 경기 최다 관중이라는 역사적인 ‘넘사벽’ 기록을 보유한 매머드급 구단이기도 하다.
‘FC서울 때문에 산다’는 그런 특별한 팀, FC서울을 집중 조명한다. 그러나 어느 한 인물, 한 시기에 포커스를 두어 특정 대상과 황금기만을 추억하지 않는다. 오직 FC서울이라는 클럽의 히스토리에 의미 있는 스토리를 남긴 이들을 최대한 많이 기록하고 기억하려 한다. ‘브레인스토어’는 ‘과거 FC서울과 인연을 맺었던 이들과 현재 이 클럽을 사랑하는 팬들이 서로 더 이해하고 거리감을 좁힐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이 책의 가치이자 정체성’이라고 소개했다.
넷플릭스 축구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옮긴 듯한 흥미진진한 구성으로 구단 관계자, 과거와 현재 선수들은 물론 팬들의 목소리까지 전하는 스토리텔링을 담았다. 한국 출판계 최초, 유일무이한 FC서울 소재 콘텐츠다.
팀 창단 초대 감독 박세학부터 고재욱, 조영증, 박병주, 조광래, 이장수, 귀네슈, 빙가다, 최용수, 황선홍, 안익수, 김기동까지 역대 사령탑은 물론, 한문배, 박항서, 김현태, 이영진, 윤상철, 피아퐁, 최용수, 이영표, 정조국, 박주영, 하대성, 김진규, 고요한, 기성용, 이청용, 고명진, 차두리, 곽태휘, 오스마르, 린가드까지 길든 짧든 FC서울의 엠블럼을 가슴에 새기고 그라운드를 누볐던 스타플레이어들의 면면을 되살린다. 그중 일부는 때로는 담담하게, 때로는 흥분 가득한 상기된 목소리로 자신들이 만들었던 역사를 들려준다.
특히 출판사는 ‘FC서울이 많은 축구팬들로부터 오해받고 있는 지점에 대해서도 가감 없이 전후 사정을 상세히 전달한다’며 연고를 여러 번 옮긴 일이 왜 일어났는지 역사적으로 되짚었다. 지역 연고제가 확립되지 않았던 시기에 전국을 오가며 펼쳐졌던 마치 유랑극단 공연 같던 1980년대 리그 초창기, 서울 공동화 정책으로 서울을 떠나야만 했던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안양시의 전폭적인 지원 약속을 믿었지만 끝끝내 지켜지지 않았던 말들, 미흡한 지원과 부족한 신의로 인해 서울 복귀를 결심하고 재입성하기까지의 과정이 자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오해 속에 확대 재생산되는 비난과 질타를 묵묵히 견뎌내야만 했던 이들의 아픔 섞인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당시 팬들은 도저히 알 수 없었던, 어쩌면 오해가 더 큰 오해를 낳을 수밖에 없었던 상황들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20년 넘게 시간이 흐른 지금은 역설적으로 흥미롭게 느껴지지도 한다. 물론 그 과정에서 FC서울 관계자들과 안양 축구팬들이 겪었던 괴로움을 생각하면, 흥미롭다는 표현은 어폐가 있을 수 있겠지만, 독자들이 한 사람의 축구팬, K리그팬으로서 과거의 일들을 떠올려보면 이 역시 역사의 한 장면이고, 한국 축구와 K리그의 발전상에서의 한 에피소드로 다가올 것이다.
그런 이야기들을 비롯하여 구단의 다채로운 역사 이야기와 레전드들의 가장 빛났던 시절을 회상해볼 수 있는 책이라는 특징만으로도 이 책은 FC서울과 K리그, 한국 축구팬들에게 충분한 소장 가치를 선사한다. 완성도 높은 스포츠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는 듯한 구성과 전개, 그리고 선수, 감독만이 아니라 구단 관계자와 팬들도 주조연급으로 함께 다루는 신선한 접근은 그 자체로 모든 FC서울 팬들에게 바치는 헌사가 될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83년의 럭키금성황소 축구단부터 2026년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있는 현재의 FC서울까지, 수많은 이들이 함께 만들어온 역사와 팬들과의 뜨거운 연대감까지 한 권의 책에 옮겨 담았다. 특별한 스포츠 다큐멘터리이자 레전드들과 팬들의 감성이 녹아 있는 에세이가 바로 『FC서울 때문에 산다』라는 책이다. 올드 팬들에게는 아련한 향수와 추억이 될 것이고, 새롭게 서울의 팬으로 거듭난 팬들에게는 이 팀의 역사가 얼마나 매력적인지 깨닫는 계기가 될 것이다.
사진= 브레인스토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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