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총회본부·평화의궁전·별장 등 대상…이만희 등 관련자 거주지도
당원가입 강요·업무방해 혐의…통일교 '쪼개기 후원' 추가 정황도 확보
(서울=연합뉴스) 박재현 이밝음 기자 = 통일교·신천지의 정교 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당원 가입 의혹'을 받는 신천지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합수본은 이날 오전부터 경기도 과천 신천지 총회 본부와 경기 가평군 고성리 소재 평화연수원(평화의 궁전), 경북 청도 별장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이만희 총회장을 비롯한 신천지 관계자들의 주거지 등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합수본이 출범 이후 신천지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총회장 등은 2021년 국민의힘 20대 대선 경선과 2024년 국민의힘 22대 총선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신도들을 국민의힘 책임당원으로 가입하도록 강제한 혐의를 받는다.
이를 통해 국민의힘의 정상적인 당원 관리와 경선 등 의사결정 업무를 방해한 혐의도 있다.
합수본의 압수수색영장에는 이 총회장 등이 정당법 위반 및 업무방해 혐의 피의자로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본은 앞서 신천지 전직 간부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신천지가 '필라테스'라는 이름의 프로젝트 아래 신도들의 당원 가입을 독려했으며, 이에 따라 수만명의 신도가 국민의힘에 책임당원으로 가입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코로나19 시기 경기도의 강제 역학조사와 경찰 수사 이후 진보 진영과 신천지가 적대 관계가 됐으며, 이에 보수 진영을 통해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내부 증언도 나왔다.
신천지 지도부가 "윤석열에 은혜를 갚아야 한다"며 당원 가입을 독려했다는 진술도 확보됐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2020년 3월 경찰은 코로나19 확산 진원지로 지목된 신천지 대구교회에 대해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이를 두 차례 기각한 바 있다.
합수본은 그간 신천지 탈퇴자들을 여러 차례 불러 조사하면서 이 총회장과 관계자들의 녹취록, 신도들이 받은 당원 가입 지시 내용 등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천지 측은 정당 가입과 경선 개입 등 의혹이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앞서 신천지는 입장문을 통해 "성도들의 동의하에 교인 명부 제공 의사가 있다"며 "성도 명부와 더불어민주당 및 국민의힘을 포함한 각 정당의 당원 명부에 대해 동시에 공동 조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결탁이 실제로 존재했다면 정당한 절차로 매입한 교회시설조차 종교시설로 사용하지 못하는 현재 상황은 설명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합수본은 통일교의 '쪼개기 후원' 의혹과 관련한 추가 비위 정황도 최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통일교 산하 단체인 천주평화연합(UPF)이 2019∼2021년 주최한 '월드 서밋' 행사 관련 자료를 확보·분석하는 과정에서 20대 국회 여·야 의원 50여명이 통일교의 후원을 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합수본은 앞서 경기 가평군 천정궁 등 시설을 압수수색하면서 이들 행사와 관련한 회계장부와 참석자 명단, 기부명세 등을 확보했다. 자료 분석을 마치는 대로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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