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햄버거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가성비 메뉴로 주목받고 있다. 버거 브랜드들 또한 신제품을 쏟아내며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각축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30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지역 기준 주요 외식 품목 가격이 1년 새 가파르게 상승했다. 서민들의 대표 메뉴인 김밥 한 줄 평균 가격은 3700원을 넘어섰고, 칼국수는 9923원을 기록하며 사실상 ‘1만 원 시대’에 진입했다. 이처럼 점심 한 끼에 1만 원 지출이 기본이 된 상황에서 가격 대비 구성이 알찬 프랜차이즈 버거는 지갑 사정이 얇아진 소비자들에게 실패 없는 가성비 선택지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주요 버거 브랜드들은 확실한 콘셉트와 대중성을 앞세운 신메뉴를 쏟아내며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롯데리아는 치킨버거 강화 전략으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1월 출시한 ‘통다리 크리스피치킨버거’ 2종은 출시 2주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개를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통다리살의 육즙과 바삭함을 강조한 제품력이 치킨버거 수요 확대와 맞물린 결과다. 여기에 크리에이터 침착맨을 모델로 기용한 마케팅이 2030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젊은 소비층 유입을 견인했다.
브랜드 간의 경계를 허무는 카테고리 확장 경쟁도 활발하다. 버거킹은 비프 패티 시장에서의 우위를 치킨 버거 영역까지 넓히고 있다. 최근 출시한 치킨 버거 ‘더(The) 크리스퍼’ 2종은 출시 3개월 만에 200만 개 판매고를 올린 기존 제품을 리뉴얼한 것으로, 전용 파우더 믹스를 적용해 바삭한 식감을 강화했다.
반면 치킨 버거의 강자인 맘스터치는 역으로 비프 버거 시장을 정조준했다. 새해 첫 신메뉴로 선보인 ‘직화불고기버거’ 2종은 분쇄육 패티가 아닌 직화로 구운 고기를 사용해 '고기 본연의 풍미'를 앞세웠다.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치킨 버거 중심의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 메뉴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미식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맥도날드와 노브랜드 버거는 ‘이색적인 맛’을 키워드로 MZ세대의 호응을 얻고 있다. 맥도날드는 트렌디한 마라 맛을 접목한 ‘맥크리스피 마라 버거’를 선보이며 차별화를 꾀했다. 100% 통닭다리살 패티에 강렬한 마라 풍미를 더하고, 가수 유노윤호를 모델로 한 재치 있는 캠페인을 진행해 화제성을 잡았다. 노브랜드 버거 역시 ‘고스트페퍼 버거’를 통해 극한의 매운맛이라는 경험형 콘셉트를 제안, SNS상에서 챌린지 열풍을 일으키며 출시 일주일 만에 5만 개 판매고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신제품 경쟁이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시장의 구조적 성장과 맞물려 있다고 분석한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햄버거 시장 규모는 2015년 2조3000억 원에서 최근 5조 원 수준까지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메뉴 선택 시 심리적 만족도와 실질적 가격 혜택을 동시에 고려하고 있다”며 “가성비를 기반으로 맛과 콘셉트에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려는 버거업계의 영토 확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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