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개인 정보 유출 사태 이후 증거인멸 등의 의혹을 받는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 임시대표가 30일 경찰에 출석했다.
로저스 대표는 이날 오후 1시 54분께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 도착해 "쿠팡은 현재 진행 중인 모든 정부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해 왔다"며 "오늘 예정된 경찰 조사에도 전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쿠팡의 증거인멸 혐의', '국가정보원의 지시를 받았다는 위증 혐의'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고 경찰청 안으로 들어갔다.
로저스 대표는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 '셀프 조사'로 증거를 인멸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을 받는다. 또 산업재해 은폐 의혹 등으로도 고발당한 상태다.
앞서 로저스 대표는 지난 1일 해외로 출국한 뒤 경찰의 두 차례 경찰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해외에 머물던 로저스 대표는 지난 21일 국내로 들어와 3차 출석 요구에 응하며 첫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이날 경찰은 쿠팡이 수사기관을 통하지 않고 자체 조사를 진행한 경위와 그 과정에서 피의자인 전직 직원을 접촉하고 핵심 증거물인 노트북을 확보한 배경에 대해서 물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로저스 대표 경찰 조사 출석에 앞서 오후 1시 30분에는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 쿠팡 노동자의 건강한 노동과 인권을 위한 대책위원회가 쿠팡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쿠팡은 국민 앞에 사과하라", "쿠팡은 산업재해 사망 은폐 의혹에 대해 유족에게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영국 정의당 대표 겸 쿠팡 대책위원장은 "산재 은폐, 쿠팡 블랙리스트 그리고 자영업자들에 대한 온갖 갑질, 또 그것을 통해서 대한민국 소비자를 우롱해왔던 쿠팡의 대표에 대한 대한민국 수사기관의 과학적이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며 "쿠팡은 대한민국 국민에게 그리고 쿠팡에서 일하다 죽은 노동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다시는 불법 경영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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