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건설업계에 불어닥친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의 파고 속에서 금호건설의 재무지표에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해 역대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한때 안정적으로 평가받던 부채비율도 불과 3년 만에 두 배 이상 치솟으며 업계 하위권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이러한 재무 악화 흐름이 박삼구 전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시점과 맞물리면서, 시장에서는 그의 경영 성과를 둘러싼 평가 역시 엇갈리고 있다.
여기에 공공공사 강자로 불리던 금호건설이 최근 잇따른 중대재해 발생으로 수주 경쟁력 약화 우려까지 더해지며 경영 환경은 한층 복합적으로 전개되는 모습이다.
특히 박 부회장이 현재 미등기 임원 신분이라는 점에서 책임경영 구조에 대한 지적도 함께 제기된다.
<뉴스락>뉴스락>은 금호건설이 직면한 재무 부담과 안전 리스크가 향후 경영 정상화와 그룹 승계 구도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짚어본다.
부채비율 568%의 경고...벌어도 빚 탕감의 굴레 '제자리 걸음'
금호건설의 재무지표에 경고등이 켜졌다.
최근 7년간 외형 성장은 꺾인 반면, 대규모 비용 반영으로 재무 부담이 누적되며 부채비율이 500%를 넘어서는 등 구조적 악화 흐름이 뚜렷해졌다.
<뉴스락>뉴스락>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금호건설의 재무지표를 분석한 결과, 2021년 이후 외형 성장세가 뚜렷하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 매출 2조 650억 원을 기록하며 이른바 '2조 클럽'에 진입했던 외형은 이후 정체 국면에 접어들었고, 2023년 2조 2,176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불과 1년 만인 2024년 1조 9,141억 원으로 급락하며 사실상 2020년 이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이러한 매출 흐름은 박세창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시기와 맞물려 나타났다는 점에서 단순한 업황 변수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제는 외형 둔화보다 수익성과 재무 구조에서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2020년 812억 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이후 급격히 흔들리며 2024년 -1,81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미수채권과 공사손실충당금을 일시에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하지만, 이 과정에서 순자산이 빠르게 잠식되며 부채비율은 2025년 3분기 기준 568.5%까지 치솟았다.
2025년 들어 누적 영업이익 372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과거 수백억 원대 이익 체력과 비교하면 회복의 출발선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호건설의 또다른 악재는 부채비율이다.
금호건설의 ▲2021년 165% ▲2022년 211% ▲2023년 260% ▲2024년 588%로 가파른 상승폭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3분기 기준 568%를 기록하며, 2023년 260%대와 비교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는 경쟁사인 두산건설, 한신공영 등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박세창 부회장은 경영 전면에 나서며 재무 건전성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지만, 현실은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연장과 단기 차입금 비중 확대로 인한 이자 부담의 굴레에 갇힌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500%대의 부채비율과 재무환경 개선이 박세창 부회장의 막판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향후 경영 지표가 그의 성적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잇단 중대재해에 금호건설 '수주 리스크' 부상...공공공사 문턱 높아지나
잇따른 중대재해 사고로 금호건설이 올해 이후 수주전에서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사고 자체는 이미 지난 일이지만, 정부가 중대재해 발생 기업에 대한 책임과 제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 정비에 나서면서 향후 공공·민간 발주 시장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 금호건설은 지난 2025년 들어 서울 동대문구 동북선 도시철도 공사 현장에서만 두 차례의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월에는 하청 근로자가 굴착기에 깔려 숨졌고, 3월에는 크레인 붐대 전도 사고로 또 다른 근로자가 사망했다. 같은 현장에서는 같은 해 12월 낙하물 사고로 60대 노동자가 숨지며 중대재해가 반복됐다.
해당 사고들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를 포함해 고용노동부와 경찰의 조사가 이어졌다.
문제는 이러한 사고 이력이 단순한 안전 이슈를 넘어 수주 경쟁력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중대재해가 반복적으로 발생한 건설사를 대상으로 공공 공사 입찰 과정에서 감점 또는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추진해 왔으며, 안전관리 실적을 낙찰자 선정의 핵심 평가 요소로 반영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을 예고한 바 있다.
중대재해 발생 기업에 대한 '사후 처벌'에서 나아가 '사전 배제' 성격의 리스크 관리로 정책 기조가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다.
국회 차원에서도 중대재해 발생 기업에 대한 책임을 강화하는 입법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연간 다수 사망 사고를 낸 기업에 대해 과징금을 부과하거나 행정 제재를 강화하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이 발의되면서 안전 리스크가 곧바로 경영 부담으로 전이되는 구조가 점차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금호건설은 2026년 초 공공기관 입찰 참가 자격 제한 처분을 받으며 법적 대응에 나선 상태다.
회사 측은 개별 사안에 대한 법률적 다툼이라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서는 반복된 중대재해 이력과 맞물려 향후 수주 심사 과정에서 불리한 평가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안전 관리에 대한 신뢰 회복 없이는 외형 회복 역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중대재해 발생 기업에 대해 입찰 감점 등 강력한 패널티를 예고한 상황에서, 공공공사 비중이 높은 금호건설은 향후 수주전에서 고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현재 행정처분에 대해 소송으로 대응중이지만, 정부의 안전 우선 방침이 워낙 확고해 승소 여부와 관계없이 브랜드 신뢰도 하락에 따른 유무형의 타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중대재해·재무지표의 악재...'미등기 임원'리스크 까지
실적 부진과 부채 부담, 잇단 중대재해까지 겹친 금호건설이 재무 회복의 갈림길에 서면서, 박세창 부회장의 경영 능력과 책임경영 리더십도 동시에 시험대에 올랐다.
박 부회장은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의 아들이자, 고(故) 박인천 창업주의 손자로 2002년 아시아나 항공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그룹 전략경영본부를 비롯해 금호타이어, 아시아나IDT 등에서 재무·전략 분야를 두루 거치며 그룹의 핵심 기획통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2021년 금호건설 사장으로 영입된 데 이어 2023년 말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다만 그가 금호건설의 경영을 맡은 이후 실적 부진과 부채비율 급등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재무·전략통'이라는 평가와 달리 경영 성과에 대한 시장의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특히 재무구조 개선이 지연되는 가운데 중대재해 발생에 따른 공공공사 수주 부담까지 더해지며, 이번 실적 반등 여부가 박 부회장 개인의 경영 역량을 가늠하는 막판 시험대가 될 것 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박 부회장이 금호건설의 실질적 최고 의사결정권자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등기임원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고 있다는 점 역시 책임경영 측면에서 부담 요인으로 지적된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경영진의 법적 책임과 안전 관리 체계가 주요 평가 요소로 부각된 상황에서, 실질 권한과 법적 책임 간의 괴리는 향후 공공공사 수주 경쟁력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박 부회장이 재무 회복과 책임경영 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낼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Copyright ⓒ 뉴스락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