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안정 국면에도 해외주식 매수 행렬…'서학개미 원인론'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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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안정 국면에도 해외주식 매수 행렬…'서학개미 원인론' 흔들

폴리뉴스 2026-01-30 13:51:17 신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말부터 이어졌던 원·달러 환율 급등세가 지난 21일을 기점으로 하향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환율이 하락하는 와중에도 이른바 '서학개미'들의 해외 주식 순매수 흐름은 꺾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정부와 중앙은행이 환율 불안의 주요 원인으로 개인의 해외 주식 투자를 지목했던 판단이 빗나간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7원 오른 1432.0원으로 출발해 오전 10시 현재 1435.9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은 지난 20일 1478.1원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21일 이재명 대통령이 외환시장 안정화 의지를 밝힌 데 이어 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달러 약세를 용인하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1420원대까지 급격히 하락했다.

이 같은 환율 하락 국면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매수는 오히려 확대됐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21일부터 28일까지 6거래일 연속 미국 등 해외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해외 주식 순매수 규모는 약 21억1082만 달러(약 3조원)에 달했다. 28일 하루에만 약 5억5000만 달러의 순매수가 집중됐으며, 29일 하루 순매도를 포함해도 순매수 규모는 약 18억1767만 달러(약 2조6000억원)에 이른다.

앞서 정부는 개인 투자자의 해외 주식 투자 확대에 따른 달러 유출을 환율 불안의 핵심 요인으로 보고, 증권사들에 해외 주식 마케팅 자제를 요청하는 한편 해외 주식을 매도하고 국내 투자로 전환하는 경우 양도소득세 감면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최근 환율이 빠르게 하락하는 과정에서도 서학개미의 해외 주식 순매수가 지속된 점을 감안하면, 개인 투자자에게 환율 상승의 책임을 과도하게 전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환율 변동의 핵심 요인을 개인의 자산 배분 흐름에서 찾기보다는 대외 여건과 제도적 요인에서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장은 "최근 환율 하락에는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비중 조정과 트럼프 대통령의 달러 약세 용인 발언에 따른 엔화 강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서학개미를 주된 원인으로 본 정부의 진단은 구조적 요인을 간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 간 성장률 격차를 줄이고 투자 환경을 개선하는 방향의 정책 전환이 환율 안정의 근본 해법"이라고 덧붙였다.

세제 혜택 등을 통해 자본 흐름을 인위적으로 되돌리려는 정책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은 경제 환경과 통화정책, 글로벌 투자 여건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며 "미국이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여전히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인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의 해외 투자 흐름을 정책으로 되돌리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례를 계기로 환율 정책에 대한 보다 정교한 진단과 구조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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