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역 현장 경찰관들이 주취자 등으로부터 각종 욕설과 폭행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30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2023년과 지난해 도내 경찰 공무집행방해사범은 각각 202명, 222명 총 436명으로 집계됐다. 남성이 384명(88%)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피의자 연령대는 40·50대가 242명(55%)으로 가장 많았고 20·30대가 127명(29%)으로 뒤를 이었다.
공무집행방해사범 대부분이 술에 취한 주취자로 나타났다. 음식점과 길거리 등에서 행패를 부리다가 출동한 경찰관을 상대로 욕설과 밀치기, 발길질을 하는가 하면 주먹이나 둔기, 흉기 등으로 폭행하는 사례가 다반사다.
특히 최근에는 경찰의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달 12일 오전 2시40분께 서귀포시 대정읍 소재 음식점으로부터 '취객 A(20대)씨가 소란을 피운다'는 신고가 접수돼 대정파출소 경찰관 2명이 현장에 출동했다. A씨는 식당 앞에서 경찰관 1명을 폭행하는가 싶더니 이를 말리던 다른 여경의 손가락을 물었다.
술에 취한 A씨가 워낙 강하게 깨문 탓에 결국 경찰관의 네 번째 손가락 한 마디가 절단됐다.
해당 경찰관은 제주시 내 병원에서 접합수술을 받았으나 현재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손가락을 붙이긴 했지만 괴사가 진행되면서 수 개월 간 경과를 지켜보고 재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예후가 좋지 않으면 다시 절단해야 될 가능성도 있다.
A씨는 현행범으포 체포돼 구속된 상태다. 그는 당시 경찰의 손가락을 깨문 것도 몰랐다.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상태다.
이밖에도 지난 28일 오전 0시38분께 제주시 한림읍 식당에서 무전취식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출동 경찰관들이 상황을 정리하고 취객들을 귀가조처 했으나 B씨는 만취 상태에서 소통이 불가능했다. 이에 B씨와 파출소로 이동했다. B씨는 이후 자신을 깨우는 경찰관의 얼굴 등을 주먹으로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날 0시55분께 제주시 연동 한 길거리에서는 술에 취한 C(40대)씨가 야구방망이를 들고 행인들을 위협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출동한 경찰관들이 C씨에게 방망이를 내려 놓으라고 설득했으나 C씨는 오히려 '죽여버리겠다'며 위협해 결국 체포됐다.
지난 27일 밤 11시께 제주시 이호동 한 도로에서는 차량 운전자 C씨가 경찰의 음주측정 요구를 거부한 데 이어 욕설을 내뱉고 폭행하는 일도 벌어졌다.
심지어 지난 20일 제주시 일도동 소재 식당에서는 '반찬이 맛 없다'며 소란을 피우던 70대 남성이 허위로 112신고를 한 것도 모자라 출동한 경찰관에게 행패를 부렸다.
지구대 및 파출소 근무 경찰관들은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하는 인력이다. 삼단봉과 테이저건 등 장구류가 있으나 무기 사용 매뉴얼에 따라 대부분 맨 손으로 대응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들은 현장에서 사건의 성격을 분류하고 초동 조치에 나선다. 교통사고 시 2차 사고를 방지하고 태풍 등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안전사고를 예방한다.
앞서 고평기 제주경찰청장은 지난 15일께 "정당한 공무집행을 방해하거나 경찰관에게 상해를 입히는 행위에 대해 더욱 엄정하게 대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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