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는 브랜드, 롯데는 유동성이 걱정”…성수4지구 시공사 선정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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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는 브랜드, 롯데는 유동성이 걱정”…성수4지구 시공사 선정 ‘딜레마’

투데이신문 2026-01-30 13:06: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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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수전략정비구역 제4지구 전경. ⓒ투데이신문
서울 성수전략정비구역 제4지구 전경.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심희수 기자】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시공사 입찰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성수전략정비구역 제4지구(이하 성수4지구) 재개발 조합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두 건설사의 입찰 참여가 유력한 만큼 사실상 조합원들의 양자택일만 남은 상황이지만, 의견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대우건설은 ‘브랜드 가치 제고’, 롯데건설은 ‘유동성 우려 해소’를 각사의 주요 과제로 보고 있다. 입찰 마감을 불과 10여일 앞둔 30일에도 이 같은 분위기는 계속됐다. 

대우건설은 롯데건설의 ‘르엘’에 비해 프리미엄 브랜드가 약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성수4지구 내 한 공인중개사는 “대우건설의 ‘써밋’을 타 중견건설사와 혼동하는 조합원들이 있는 등 경쟁사에 비해 현장 인지도가 약한 편”이라며 “조합원들은 성수가 강북에서 독보적인 단지로 거듭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써밋’은 2014년 출시된 대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다. 지난해 브랜드 철학부터 디자인 시스템, 커뮤니케이션 방식, 품질 기준까지 전면 리뉴얼하며 ‘하이엔드 2.0’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이번 성수4지구 입찰전에서 호반건설의 브랜드 ‘호반써밋’과 혼동되는 설움을 겪고 있다. 브랜드명이 비슷하기도 하지만 인근 롯데캐슬 단지를 세운 롯데건설이 일찌감치 선발주자로 나선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김보현 사장이 지난 22일 사업지를 직접 찾은 배경에도 선발주자 따라잡기의 일환이었다는 게 현장의 해석이다.

대우건설은 성수4지구를 미래형 주거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도시적 맥락과 성수만의 아이덴티티를 극대화한 ‘Only One 성수’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해외 유수의 건축사무소와 협업할 계획이다. 설계는 프리츠커 수상자인 리차드 마이어가 설립한 미국의 마이어 아키텍츠(Meier Architects)와, 건축구조 및 조경은 영국의 아룹(Arup), 그랜트 어소시에이츠(Grant Associates)와 손잡았다. 프리미엄 그 이상의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각오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써밋은 타사에 비해 입증된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최고의 사업 조건으로 조합원들께 최대의 이익을 선사해드리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 성수전략정비구역 제4지구의 한 주택. ⓒ투데이신문
서울 성수전략정비구역 제4지구의 한 주택. ⓒ투데이신문

롯데건설의 경우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사업지 내부에 스며들어 있다. 다른 공인중개사는 “분담금에 대한 조합원들의 부담이 크다”며 “500억원의 현찰이 필요한 입찰보증금과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원가율 상승 등 롯데건설이 사업을 원활하게 끌고 갈 재무 여력이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우려는 최근 호텔롯데의 롯데렌탈 매각 무산으로  더해지는 분위기다. 계획 차질에 따른 호텔롯데의 자금운영 압박이 롯데건설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기우였다. 호텔롯데는 롯데건설에 이자자금 및 자금보충약정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호텔롯데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산 매각을 지속 검토 중이다. 롯데그룹에서도 전면에 나서 시장의 부정적 전망을 해소하는 데 힘썼다. 부동산 자산(53조원)과 현금성 자산(13조원)을 앞세워 재무적 안정성을 강조하는 한편 그룹 전반에 걸쳐 구조조정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롯데건설은 성수4지구에서 ‘르엘’의 우수한 브랜드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르엘’은 전국 주요 입지에만 선별적으로 적용하는 브랜드로 이번 성수4지구에 17번째 단지를 조성하려는 계획을 세웠다”라며 “‘르엘’의 희소성은 조합원에게 더 높은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르엘’이 분양가 책정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통상 5년 이상 진행되는 정비사업 특성과 롯데건설의 재무건전성이 개선되고 있는 흐름을 감안하면 현재의 재무상태만으로 사업 경쟁력을 예단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 롯데건설의 부채비율은 2024년 196.0%에서 2025년 197.8%로 소폭 상승했다. 업계에선 통상 200%를 기준으로 위험도를 평가한다.

한편 성수4지구 재개발은 서울시 성동구 성수2가1동 219-4 일대 8만9828㎡ 면적에 지하 6층~지상 64층 규모의 공동주택 및 부대·복리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1439세대가 조성되며 총 공사비는 1조3628억원이다. 조합은 입찰 자격으로 마감일 4일 전까지 입찰보증금 500억원 납부를 명시했다. 성수4지구를 포함한 성수전략정비구역 일대는 강북권 정비사업 중 ‘최대어’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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