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계 "송언석 원내대표도 사퇴하라…의원총회 요구할 것"
오세훈 '張사퇴요구'도 여진…장 대표측 "발언 신중해야" 경고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조다운 노선웅 기자 = 국민의힘이 이른바 '당원 게시판 사태'를 이유로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한 데 따른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은 제명 사태 이튿날인 30일 일제히 언론 인터뷰 등으로 '지도부 때리기'에 화력을 집중했고, 장동혁 대표 측은 6·3 지방선거 대비에 속도를 내면서 이슈 전환에 들어갔다.
친한계 박정훈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장 대표와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최고위원들이 사익을 위해 당 미래를 희생시켰다"며 제명에 찬성한 송언석 원내대표를 향해 "의원들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 장 대표와 함께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성국 의원도 KBS라디오에서 장 대표의 '쌍특검' 단식이 한 전 대표 제명을 위한 "빌드업"이었다고 주장하면서 "의원총회를 요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친한계 의원 16명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장동혁 지도부 사퇴를 공개 요구했다. 초·재선 의원이 주축인 당내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도 "당의 분열을 초래하고 외연 확장의 장벽이 될 것"이라는 입장문을 냈었다.
친한계가 다수 포함된 전·현직 원외 당협위원장 24명 역시 장 대표 사퇴 요구 성명서를 발표했다.
장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런 반발이 예상됐던 만큼 조속히 지방선거 모드로 전환해 설 연휴 이전에 분위기를 일신한다는 구상이다.
당 지도부는 다음 달 3일 예비후보 등록 시작에 맞춰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띄워 사고 당협을 정비할 예정이다.
당내에서는 이 과정에서 친한계 당협위원장들이 정리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명과 정강·정책 개정, 부실 당협 정리 등도 속도감 있게 전개할 계획이다.
장 대표는 내주 인재영입위원장 발표와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등에도 나선다.
이런 대응은 한 전 대표 제명 파동이 이른바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 것이라는 자체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제명 처분에 대한 찬성 여론이 다소 우세한 상황 등을 고려해 정면 돌파 전략을 유지하는 셈이다.
한 인사는 "이번 주말이 지나면 제명 이슈는 언론에서도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국민의힘 의원 107명 가운데 지도부 비판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80명은 일단 추이를 관망하는 모습을 보인다.
한 전 대표 제명 의결 후 국민의힘 의원들의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는 김미애 의원만 '모두가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고 썼을 뿐 별다른 논쟁이 오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당의 기반인 영남의 중진 의원 사이에서는 "엎질러진 물이다. 제명 의결을 주워 담겠느냐"(한 의원)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를 두고 적지 않은 의원들이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이른바 당심 및 장 대표의 공천권 등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나온다.
한 다선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어느 쪽 편을 들어도 문자 폭탄이 쏟아지는데 무슨 말을 보태겠느냐"며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오세훈 서울시장이 전날 지도부 공개 사퇴를 요구한 것은 당내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장 대표 측에서 즉각 공격에 나서자 친한계에서는 오 시장을 두둔했다.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과 박민영 미디어대변인은 각각 페이스북에 "사퇴 운운하는 정치꾼들", "사당화를 시도하는 세력은 다름 아닌 오세훈 시장과 친한계"라고 썼다.
장 대표 측에서는 지방선거 공천에서 오 시장의 '현역 프리미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내놨다.
장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오 시장은 정치적 무게감을 생각하고 신중하게 발언해야 한다"며 "오 시장은 당원의 시험대 위에 올라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친한계 박상수 전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저들의 목표는 당의 개혁보수 세력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라며 "한동훈 다음으로 오세훈 추방 프로젝트가 가동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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