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 조직 피해액 73억여원…중국인 총책 및 미검 피의자 추적
폭행·감금·강요로 범행 주장도, 사실 아닌 것으로 드러나
(예산=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캄보디아에서 로맨스스캠 범죄에 가담한 혐의로 강제 송환돼 충남경찰청에서 수사받은 조직원들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충남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캄보디아 거점 로맨스스캠 범죄조직 등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17명을 범죄단체가입 및 활동 등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
17명 중 대부분은 캄보디아 시아누크빌과 포이펫 지역에서 2024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로맨스스캠 범죄를 벌인 '포이펫 조직' 소속 조직원으로, 32명 피해자로부터 50억원 상당을 편취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조건만남을 가장해 피해자에게 접근한 뒤 이들이 만든 가짜 사이트로 접속하게 해 사이트 가입비 또는 여성 후원비 명목으로 금전을 뜯어냈다.
이 조직은 중국인 총책 아래 한국인 관리자를 두고 한국인 조직원 67명이 활동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피의자 중 2명은 캄보디아 몬돌끼리 지역을 거점으로 한 '몬돌끼리 조직' 조직원으로, 경찰은 지난달 코리아전담반과 함께 범죄 단지를 소탕해 27명의 조직원 등을 검거한 바 있다.
나머지 피의자들은 캄보디아에 구금돼 있는 상태로, 3차 송환 때 압송될 예정이다.
중국인 총책 아래 중국인 총괄 관리책, 한국인 관리자, 팀장과 30여명의 조직원(한국인은 28명)으로 구성된 몬돌끼리 조직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 검거 직전까지 피해자 53명을 대상으로 23억3천만원 상당을 뜯어냈는데, 여성으로 가장해 채팅하면서 피해자를 유혹한 뒤 가짜 가상자산 거래소에 투자하게 해 범행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조직은 관공서 담당자를 사칭해 물품을 납품받을 것처럼 접근한 뒤 대리구매를 요청하는 방식으로 금전을 편취한 '노쇼 사기'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2개 조직 모두 조직원들끼리 서로 가명을 사용하고 근무 중에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는 등 내부 보안 관리를 철저히 하며 범행을 은폐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번에 구속 송치된 17명의 피의자는 주로 SNS 구직광고, 지인 소개 등을 통해 조직에 가입했다거나 일부는 도박 빚 상환이나 경제적인 이익을 목적으로 범행에 가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피의자는 폭행·감금·강요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범행했다고 주장하기도 했으나, 조사 결과 범죄 단지 내에는 유흥업소·미용실·병원·쇼핑몰 등 각종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었고 이들 모두 자유롭게 생활한 것으로 드러나 이런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피의자 나이는 20대가 10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 4명, 40대 2명, 50대 1명이고, 범행 가담 기간은 3개월부터 12개월까지 다양했다.
경찰은 총책에게 적색수배를 내리는 등 아직 검거되지 않은 피의자들에 대해서도 추적을 이어갈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범정부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와 함께 계속 추적하고 범죄수익 환수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w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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