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역이 실험실 된다… 오세훈, ‘피지컬 AI 선도도시’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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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역이 실험실 된다… 오세훈, ‘피지컬 AI 선도도시’ 선언

스타트업엔 2026-01-30 11:21:4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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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2025년 3월 11일(화) 코엑스에서 개최된 ‘AI SEOUL 2025’ 행사에서 ‘글로벌 AI 혁신도시, 서울’이라는 주제로 비전 발표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025년 3월 11일(화) 코엑스에서 개최된 ‘AI SEOUL 2025’ 행사에서 ‘글로벌 AI 혁신도시, 서울’이라는 주제로 비전 발표하고 있다.

서울시가 도시 전반을 무대로 한 ‘피지컬 AI 선도도시’ 구상을 공식화했다. 인공지능이 화면과 서버를 벗어나 실제 공간에서 작동하는 시대를 겨냥해, 서울 전체를 기술 실증과 산업 확산의 장으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AI SEOUL 2026’ 콘퍼런스에서 피지컬 AI를 중심으로 한 도시 비전과 실행 전략을 발표했다. 핵심은 도시가 직접 기술 실증을 주도하고, 그 결과가 산업과 시민 생활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데 있다.

서울시는 피지컬 AI 산업의 두 축으로 양재와 수서를 지목했다. AI 연구와 인재가 밀집한 양재 AI 클러스터와, 로봇 실증과 산업화를 담당할 수서 로봇 클러스터를 연결해 ‘서울 피지컬 AI 벨트’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양재 일대는 ‘서울 AI 테크시티’로 조성된다. 서울AI허브를 비롯해 서울양곡도매시장, 강남데이터센터 등 가용 부지를 활용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2028년 착공을 목표로 한다. 현재 양재 AI허브에는 430여 개 스타트업과 AI 대학원, 국가 AI 연구 거점이 입주해 있다.

수서역세권은 로봇 산업 중심지로 육성된다. 2030년까지 로봇 연구개발, 실증, 기업 집적, 시민 체험 기능을 단계적으로 구축한다. 2024년 개관한 로봇플러스 테스트 필드를 시작으로, 기술 개발부터 창업까지 연계하는 서울로봇테크센터가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로봇 벤처타운과 체험형 로봇 테마파크도 순차적으로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시는 홍릉(바이오), 여의도(핀테크), 남산(창조산업), 동대문(패션), G밸리(제조), 마곡(제약·바이오) 등 기존 산업 거점에도 피지컬 AI를 접목해 도시 전반의 산업 구조 전환을 꾀한다.

산업 생태계 전략의 핵심은 ‘상시 실증’이다. 서울시는 올해 하반기 테스트베드 실증센터를 조성하고, 공공시설과 공원 등 도심 공간을 기술 실험에 개방한다. 현장 실증부터 판로 개척까지 이어지는 지원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2030년까지 1,000억 원을 투입한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피지컬 AI 적용의 집약지로 설정됐다. 도시 운영, 교통, 물류, 에너지, 안전 분야 전반에 AI와 로봇 기술을 적용해 지능형 도시의 표준 모델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통합운영센터와 센서 기반 도시 인프라, 디지털트윈을 활용해 교통 혼잡, 에너지 수요, 재난 상황을 예측·관리하는 체계도 구축한다.

자율주행과 로봇 주차, 지하 물류 배송 시스템, 도시 단위 에너지 관리 등도 포함된다. 서울시는 피지컬 AI 연구개발에 2030년까지 700억 원을 투입하고, 서울비전2030펀드를 활용해 1,500억 원 규모의 전용 펀드를 조성할 방침이다. 뉴욕, 파리, 상하이, 퀘백 등과의 AI 글로벌 얼라이언스 구축도 추진된다.

서울시는 기술 성과가 시민 생활에서 체감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올해 10월에는 국내 최초로 레벨4 무인 로보택시가 도심 운행을 시작한다. 새벽 동행 자율주행버스는 기존 1개 노선에서 4개 노선으로 확대되고, 청계천 자율주행 셔틀과 자율주행 마을버스를 포함해 올해 총 18대가 운행될 예정이다.

고령화에 대응한 돌봄 분야에서도 로봇 활용이 늘어난다. 재활·보행 보조 로봇과 근력 보조 웨어러블 로봇 보급을 확대하고, 화재 순찰 로봇과 안전 점검 드론을 도입해 도시 안전 관리에도 적용한다. 소방과 재난 대응을 포함한 도시 인프라 지능화에는 2030년까지 1,200억 원이 투입된다.

공공 영역에서의 활용을 전제로 한 만큼, 서울시는 ‘서울형 AI 윤리 기준’을 피지컬 AI에도 적용해 시민 안전과 권리 보호를 제도적으로 관리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행사에는 튜링상 수상자인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가 영상 축사를 전했고, 피터 노빅 스탠퍼드대 인공지능연구소 위원과 조규진 KAIST 교수의 기조 강연이 이어졌다. 토론에서는 인재 밀집 클러스터의 중요성과 실패를 허용하는 실증 공간의 필요성이 공통된 화두로 제시됐다.

서울시의 구상은 도시를 하나의 거대한 실험장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국내에서 전례가 드물다. 다만 대규모 재정 투입과 규제 조정, 시민 수용성 확보라는 과제도 동시에 안고 있다. 기술 실증이 단기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산업 경쟁력과 생활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검증도 필요하다.

오세훈 시장은 “기술은 사람을 향해야 한다”며 “서울은 피지컬 AI가 실제 도시와 일상 속에서 작동하는 표준을 만들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서울의 실험이 선언에 머물지 않고 지속 가능한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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