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률이 최대 75%에 달하는 고위험 감염병 니파바이러스감염증이 최근 인도에서 발생하면서 방역 당국이 해외여행객을 대상으로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질병관리청은 30일 “최근 인도에서 니파바이러스감염증 확진 사례가 보고됨에 따라 해당 국가를 방문하거나 방문 예정인 국민은 감염 예방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인도 보건당국은 최근 서벵골주에서 니파바이러스감염증 확진자 2명이 발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들과 접촉한 196명은 현재까지 증상이 없었고,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추가 확진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니파바이러스감염증은 사람과 동물 모두 감염될 수 있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 감염 시 치명률이 40~75%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예방 백신이나 특이 치료제가 없어 고위험 감염병으로 분류된다.
인도에서는 2001년 이후 니파바이러스감염증이 산발적으로 발생해 왔으며, 누적 환자는 104명, 사망자는 72명에 달한다. 질병청은 지난해 9월 니파바이러스감염증을 제1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하고 국내 유입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니파바이러스는 주로 감염된 과일박쥐나 돼지와의 접촉, 또는 이들의 체액으로 오염된 식품 섭취를 통해 전파된다. 특히 생대추야자 수액이나 손상된 과일을 통해 감염되는 사례가 보고돼 있다. 환자의 혈액·소변·타액 등 체액과 밀접하게 접촉할 경우 사람 간 전파도 가능하다.
감염 초기에는 발열, 두통, 근육통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이후 현기증, 졸음, 의식 저하 등 신경계 증상으로 진행될 수 있다. 중증으로 악화되면 뇌염이나 발작이 발생하며, 일부 환자는 24~48시간 이내에 혼수상태에 이르기도 한다.
질병청은 해외 감염병 발생 동향과 위험 평가를 토대로 지난해 9월부터 인도와 방글라데시를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해 관리 중이다.
최근 환자 발생이 확인됨에 따라 지난 29일부터는 해당 국가로 출국하는 여행객을 대상으로 감염병 예방 수칙이 담긴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있다.
입국 시 발열이나 두통 등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Q-CODE 또는 건강상태질문서를 통해 검역관에게 건강 상태를 신고해야 한다.
국내 의료기관 역시 니파바이러스 발생 국가 방문 이력이나 동물 접촉 이력이 있는 환자가 의심 증상을 보일 경우 즉시 질병청 또는 관할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현재 인도 외 국가에서는 추가 발생이 보고되지 않았지만, 감염 시 치명률이 매우 높은 만큼 감염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발생 지역을 방문할 경우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자제하고, 오염된 음료 섭취나 동물과의 접촉을 피하는 등 개인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질병청은 향후에도 니파바이러스 발생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국내 유입 가능성에 대비한 검역과 감시 체계를 유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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