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사이에서 벌어지는 종합투자계좌(IMA) 성장 속도 차이를 만든 요인으로 운용 능력을 꼽을 수 있다.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IMA지만 모집 규모에는 극명한 격차가 벌어졌다.
이들 회사는 IMA를 통해 조달한 자금 중 일부를 모험자본에 투자해야 하는데 투자자에게 원금을 돌려줘야 하기에 부담이 없지 않다. 적합한 사업장을 찾고 리스크를 관리하는 운용 능력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IMA 진출서 갈린 속도 차이
한투증권은 상품 출시 속도와 자금 모집 규모 등 측면에서 모두 미래에셋증권을 앞서고 있다. 두 회사가 첫 번째 IMA를 내놓은 시기는 지난달 18일과 22일로 차이가 크지 않지만 조달 금액면에선 격차가 크다.
한투증권은 현재 세 번째 IMA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모집 규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앞서 두 차례 판매됐던 IMA 규모를 살펴보면 첫 번째가 1조590억원, 두 번째가 7410억원으로 총 1조8000억원 자금이 모였다.
이와 비교했을 때 미래에셋증권은 다소 소박한 규모다. 2호 IMA 상품을 준비 중인 미래에셋증권은 1000억원에서 2000억원 모집 규모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두 회사가 내놓은 IMA는 모두 출시되자마자 빠르게 완판 됐다. 한투증권의 IMA 상품은 일주일 이내 모집이 종료됐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준비된 1000억원 규모를 훨씬 넘은 5000억원이 몰렸다.
한투증권, 안정성 강조 동시 빠른 외형 확장
IMA는 증권사가 투자할 만한 사업장을 골라내고 리스크를 관리하며 수익을 창출해 내는 운용 능력이 중요하다. 자금 중 일부는 모험자본에 투자돼야 하는데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원금을 돌려줘야 하기에 더욱 그럴 수 있다.
IMA 시장이 아직은 초기인 만큼 두 회사는 고객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신중한 태도이긴 하다. IMA 상품들이 모두 단기인 2, 3년 만기인 점만 봐도 그렇다. 다만 한투증권은 IMA 외에도 발행어음 시장에서 공격적인 영업으로 운용 노하우를 보여왔던 만큼 비교적 적극적이다. 국내 발행어음 첫 사업자로서 한투증권은 지난해 기준 업계 최고 잔고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한투증권은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를 통한 시드 투자로 유망 기업을 조기 발굴해 중장기 투자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IMA를 포함한 자산 운용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당사의 IMA는 투자은행(IB)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딜 소싱 역량과 국내 첫 발행어음 사업자로서 축적한 운용 노하우 그리고 강화된 리테일 영업력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금융을 통해 확보한 우량 투자자산을 신속히 상품화하고 투자자 수요에 맞춰 적시에 공급하며 단기간 자금 유입을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 초기 시장서 차근차근 접근
한투증권과 비교했을 때 미래에셋증권도 IB 역량이 강한 편이지만 IMA 시장에선 보폭을 크게 넓히지는 않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증권은 IMA 운용 자산이 다양한 기업금융자산과 모험자본에 분산 투자된다고 설명했다.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비상장기업 및 벤처캐피탈(VC) 등에도 자금이 공급되는 만큼 투자 안정성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더리브스 질의에 “고객의 새로운 투자 수단과 선택지를 확대하기 위해 우수한 투자처 발굴과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진행 중”이라며 “(IMA 사업 태도에 대해) 소극적이라고 볼 수 없으며 신규 상품이므로 차근차근 접근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2호 IMA는 1000억원에서 2000억원 규모로 계획하고 있으나 유동적인 상황이고 모험자본 공급을 고려해서 펀드 규모를 맞춰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투자해야 할 기업과 안 해야 할 기업들을 많이 알고 볼 줄 아는 안목이 필요한데 결국에는 운용 실력이 필요하다”리며 “모험자본에 투자하기 위한 포트폴리오나 경험이 없다면 수익률을 제시하기 어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서우 기자 dlatjdn@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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