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 컨트롤·서브 일관성이 우승 좌우할 듯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아리나 사발렌카(1위·벨라루스)와 엘레나 리바키나(5위·카자흐스탄)가 맞붙는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1억1천150만호주달러·약 1천100억원) 여자 단식 결승은 치고받는 난타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둘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에서 가장 강한 서브와 스트로크 파워, 공격적인 성향을 지닌 선수들이다.
키 182㎝인 사발렌카는 이번 대회에서 6경기를 치르며 공격 성공 횟수가 172개로 여자 선수 가운데 최다를 기록 중이고, 키 184㎝인 리바키나는 서브 에이스 41개로 단연 1위다.
둘 다 이번 대회에서 상대에게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결승에 올라왔다.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무실 세트를 기록 중인 선수들끼리 맞대결이 성사된 것은 2008년 윔블던 비너스 윌리엄스와 세리나 윌리엄스(이상 미국) 자매 대결 이후 약 18년 만이다.
특히 둘은 2023년 호주오픈 결승에서 만나 사발렌카가 2-1(4-6 6-3 6-4) 역전승을 거뒀고, 3년 만에 다시 같은 무대에서 재대결하게 됐다.
둘의 상대 전적에서는 8승 6패로 사발렌카가 앞선다. 하지만 최근 맞대결인 지난해 11월 WTA 투어 파이널스 결승에서는 리바키나가 2-0(6-3 7-6<7-0>)으로 이겼다.
최근 기세를 보면 둘 다 질 것 같지 않다.
사발렌카는 호주오픈에서 2023년과 2024년 우승, 지난해 준우승 등 4년 연속 결승에 오를 정도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또 이번 시즌 11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이에 맞서는 리바키나는 최근 19경기에서 18승을 거뒀고, 특히 최근 세계 랭킹 10위 이내 선수를 상대로 9연승을 기록 중이다.
그나마 이들의 빈틈을 찾아보자면 먼저 사발렌카는 결승전에서 의외로 자주 패한 경력을 들 수 있다.
그는 지난 시즌에도 메이저 대회에서 세 번 결승에 올랐지만, 우승은 한 번뿐이었다.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에 7번 올라 4승 3패, 투어 이상급 대회 단식 결승전 성적도 22승 19패로 생각보다 승률이 높지 않다.
세계 랭킹 2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는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 6전 전승, 투어 이상급 대회 단식 결승 25승 5패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사발렌카는 "그동안 결승전 패배를 통해 어떤 점이 잘못됐는지 파악했다. 어떤 상황에 동의할 수 없다는 마음에서 좌절감이 생겼다"고 돌아보며 "특히 작년에 많은 교훈을 얻었고, 올해는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다소 다혈질적인 성향이 큰 경기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시인한 셈이다.
리바키나는 자신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서브가 흔들릴 때 경기를 풀어가는 법을 찾아야 한다. 특히 사발렌카처럼 강력한 스트로크를 지닌 선수를 상대로 첫 서브 성공률이 떨어지면 어려운 상황에 몰릴 수 있다.
리바키나는 "서브가 원하는 대로 들어가지 않으면 다른 부분들을 활용해서 상대를 공략해야 한다"며 "그런 상황이 오면 좀 더 침착하게 생각하고, 경기 상황에 맞게 플레이 스타일에 변화를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2022년 윔블던 우승 이후 지난 시즌에는 메이저 대회 8강에 한 번도 들지 못한 경기력 기복도 서브의 꾸준함이 유지되지 못한 탓이 크다.
리바키나의 코치 스테파노 부코프의 존재도 변수다.
부코프 코치는 리바키나를 지도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WTA 투어로부터 자격 정지를 받았으나 이의 제기 끝에 지난해 하반기 징계가 해제됐다.
부코프 코치와 재회한 리바키나는 지난 시즌 하반기부터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리바키나는 이번 대회 기간에 "부코프는 그 누구보다 나를 잘 안다"며 "그의 조언은 경기에 큰 변화를 만들어낸다"고 신뢰를 내보였다.
사발렌카와 리바키나의 결승전은 한국시간 31일 오후 5시 30분 시작하며 tvN 스포츠가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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