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임베디드 보험' 공략..규제·인프라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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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임베디드 보험' 공략..규제·인프라는 숙제

한스경제 2026-01-30 08:08: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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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가 성장 한계에 직면한 가운데 임베디드보험(Embedded Insurance)을 차세대 돌파구로 주목하고 있다. 사진/ 쳇 gpt
보험업계가 성장 한계에 직면한 가운데 임베디드보험(Embedded Insurance)을 차세대 돌파구로 주목하고 있다. 사진/ 쳇 gpt

| 한스경제=이지영 기자 | 보험업계가 성장 한계에 직면한 가운데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순간 별도의 보험 가입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자동으로 함께 제공되는 보험인 임베디드 보험(Embedded Insurance)을 차세대 돌파구로 주목하고 있다.

이는 정부가 디지털 산업 전반에 대한 전략적 투자에 나서면서, 보험사들이 기술 경쟁력을 갖춘 플랫폼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보험 판매 방식의 구조적 전환을 모색하기 나선 것이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0월 23일 '2025 국민미래포럼'을 열고 2026년 연구·개발(R&D) 예산을 역대 최대 규모인 35조3000억원으로 편성했다. 이에 올해부터 디지털 산업 전반에 대한 전략적 투자가 본격화되면 보험 판매 방식에 변화가 나타날 것이란 기대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보험업계는 디지털 솔루션 역량을 갖춘 스타트업 및 플랫폼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임베디드 보험 시장의 규모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정부의 연구개발(R&D) 투자 확대가 AI·빅데이터·API 기반 시스템 등의 디지털 기술 고도화를 이끌어 임베디드 보험 확산의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임베디드 보험은 전자상거래·자동차·헬스케어와 같은 비보험 영역의 상품 및 서비스를 구매하거나 이용하는 과정에서 보험에 가입하게 되는 방식이다. 예컨대 온라인 쇼핑몰에서 전자제품을 구매하면서 파손 보장이나 보증기간 연장 보험을 선택·가입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주요 보험사들은 정부의 이 같은 정책 기조에 발맞춰 기술 경쟁력을 갖춘 플랫폼 기업과의 제휴를 확대하며 임베디드 보험 판매 모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교보생명은 HD현대와 협력해 HD현대 그룹 29개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교보e출산안심보험'을 선보였다. 교보e출산안심보험은 건강케어(건강보험)·일상케어(헬스케어서비스)·지식케어(임신 및 출산 도서 지원) 등을 통해 임신과 출산을 돕는 건강보험이다. 이에 앞서 교보생명은 한국투자증권 퇴직연금 가입 근로자를 대상으로 '교보e감염케어보험'을 제공한 바 있다

교보생명 회장의 차남인 신중현 디지털전략실장은 지난해 12월 3일과 4일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인슈어테크 콘퍼런스에서 임베디드 보험의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외부 플랫폼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보험 가입 구조를 소개한 바 있다.

KB손해보험은 지난해 4월 반려동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코코스퀘어'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양사는 KB손해보험의 펫보험 상품과 코코스퀘어의 고객 멤버십 플랫폼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임베디드 보험 모델을 실현할 계획이다.

삼성생명은 건강검진 플랫폼인 '착한의사'와 제휴해 '착한의사 내시경 안심보장제' 서비스를 출시했다. 해당 서비스는 2024년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 착한의사 앱을 통해 건강검진을 예약한 이용자에게 무료로 제공됐다.

보장 기간은 1년이며 건강검진 중 발생할 수 있는 아나필락시스 쇼크를 최대 50만원, 검진센터로 이동 중 대중교통 이용 과정에서 발생한 재해로 인한 장해를 최대 1000만원까지 보장한다.

앞서 삼성생명은 지난 4월 임베디드 보험 '굿데이 일상생활플랜보험'을 출시하고 비대면 진료 플랫폼인 '나만의 닥터'와 헬스케어 플랫폼인 '굿닥' 등과의 제휴를 통해 관련 서비스를 확대해 왔다.

DB손해보험 역시 반려동물 전용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 온힐과 동물병원 연계 부가서비스 개발을 위해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

▲ 글로벌 시장 급성장에 MZ세대 공략 채널로 부상…수익성과 규제는 숙제

보험업계가 임베디드 보험 출시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글로벌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가 있다. 보험이 일상적인 소비 과정에 자연스럽게 결합되는 구조가 새로운 유통 모델로 부상하면서, 해외에서는 이미 시장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코인로(CoinLaw)에 따르면, 글로벌 임베디드 보험 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975억7000만달러에서 올해 1164억9000만달러로 19.4%나 성장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29년에는 23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연구원 역시 글로벌 임베디드 보험 시장이 2030년 약 7000억달러(약 96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임베디드보험은 소비자가 보험을 별도로 탐색하지 않아도 일상적인 소비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가입이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과거에는 품질보증 연장(EW)과 같은 유사한 형태는 존재했지만, 최근에는 인슈어테크 기술을 바탕으로 보험료 산정부터 가입, 보장 제공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이 실시간·맞춤형으로 고도화되고 있다.

특히 인슈어테크 기술과 헬스케어 서비스가 결합된 생명·건강보험 분야는 3조달러 이상의 시장 가치를 창출할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보험업계는 이러한 구조가 소비자의 심리적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보험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고 디지털 금융서비스에 익숙한 MZ세대를 잠재 고객으로 확보하는 데 유리한 구조라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국내 임베디드 보험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보고 있다. 임베디드 보험이 미니보험 중심의 상품 구조라 단기적인 수익성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젊은 고객층 선점을 위한 중장기적인 전략 차원에서는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전체 보험 판매에서 임베디드 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0.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는 인허가 체계·대리점 규제·플랫폼 인프라 부족·보험사 내부 시스템의 유연성 한계 등에 따른 것이지만, 정부의 디지털 산업 육성 정책이 본격화될 경우 제도적 환경이 개선되면서 성장 여지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 판매 채널이 대면·설계사 중심 구조에서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며, "임베디드 보험이 새로운 핵심 채널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규제 개선과 시스템 고도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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