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찬 공기가 느껴지는 겨울 끝자락이다. 집 안에도 계절의 흔적이 쌓인다. 빨래 건조대에는 도톰한 옷이 걸리고, 욕실 한쪽에는 오래 쓴 수건들이 눈에 띈다. 보풀이 올라온 표면과 바랜 가장자리만 봐도 새 수건과의 차이는 분명하다. 이쯤 되면 버릴지 말지 고민하게 된다.
수건은 하루에도 여러 번 피부에 닿는 생활용품이다. 그만큼 마모도 빠르다. 전문가들은 사용 기간을 길어야 2년 정도로 본다. 섬유가 닳아 거칠어지면 피부에 미세한 자극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아직 형태가 멀쩡해 보여 쉽게 버리진 못하지만, 다시 쓰기엔 꺼림칙한 상태가 된다.
하지만 낡은 수건을 곧바로 버리기엔 아쉽다. 피부에는 거칠지만, 집 안에서는 충분히 다른 쓰임이 있다. 두툼한 두께와 면섬유의 흡수력 덕분에 청소나 보관용 도구로 손색이 없다. 잘라 쓰고 말아 쓰는 것만으로도 생활비를 아낄 수 있다.
재사용 전 기준도 있다. 검은 점이 남아 있거나 삶아도 냄새가 빠지지 않는 상태라면 폐기가 맞다. 냄새 없이 마른 수건이라면 다른 용도로 충분히 쓸 수 있다. 집 안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 3가지를 정리했다.
낡은 수건 버리기 전 꼭 써볼 활용법 3가지
1. 낡은 수건 하나로 청소포 값 줄이기
바닥 청소는 집안일 가운데 소비가 가장 잦은 영역이다. 일회용 청소포는 한 번 쓰고 버려야 하고, 물걸레 제품은 생각보다 가격이 높다. 이때 낡은 수건을 밀대 헤드 크기에 맞춰 자르면 대체 도구가 된다. 고무줄이나 집게로 고정하면 끝이다.
수건 표면에는 고리가 반복된 구조가 있다. 이 조직이 바닥 틈새를 파고들며 먼지와 머리카락을 붙잡는다. 마른 상태에서는 정전기가 생겨 가벼운 먼지를 끌어당기고, 물을 살짝 적시면 찌든 때 제거에 힘을 발휘한다. 부직포보다 두께가 있어 한 번 밀 때 닦이는 면적도 넓다.
한쪽 면이 더러워지면 뒤집어 다시 쓰고, 세탁 후 재사용해도 된다. 오염이 심해졌을 때 그제야 버리면 된다. 청소포를 계속 사야 하는 상황과 비교하면 체감 차이는 분명하다. 특히 반려동물이 있거나 머리카락이 자주 떨어지는 집에서는 효과가 더 크다.
2. 부츠와 가방 속 형태 잡는 지지대 역할
겨울이 끝나갈 무렵, 롱부츠와 가죽 가방 보관이 고민이 된다. 그대로 세워두면 주름이 생기고, 접어 두면 형태가 무너진다. 전용 지지대를 사자니 가격이 부담스럽다. 이때 수건이 역할을 대신한다.
수건을 부츠 길이에 맞춰 단단히 말아 발목 부분까지 채워 넣으면 내부 공간이 채워진다. 가방도 마찬가지다. 두께에 맞춰 말아 넣으면 외부에서 눌려도 형태가 쉽게 변하지 않는다. 면 소재는 내부 공기를 머금으며 습기를 흡수한다. 신문지처럼 잉크가 묻어날 걱정도 없다.
제습제를 따로 넣지 않아도 되는 점도 장점이다. 장기간 보관할 때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꺼내 말려 다시 넣으면 충분하다. 가죽 표면에 직접 닿는 부분도 부드러워 긁힘 우려가 적다.
3. 이사와 캠핑 때 완충재로 쓰기
깨지기 쉬운 물건을 옮길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뽁뽁이다. 하지만 포장 후에는 대부분 바로 쓰레기가 된다. 수건은 이 역할을 대신하면서 이후에도 쓸 수 있다.
와인잔, 접시, 유리병을 하나씩 감싸 상자에 넣으면 외부 충격이 분산된다. 두께가 있어 서로 부딪히는 것도 막아준다. 이사할 때는 수건을 물건 사이사이에 끼워 넣는 것만으로 파손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캠핑 상황에서는 더 실용적이다. 이동 중에는 완충재로 쓰고, 도착 후에는 텐트 입구 발 매트나 조리대 닦는 용도로 바로 쓴다. 철수할 때 흙이나 물기를 닦아낸 뒤 오염이 심하면 현장에서 정리하면 된다. 귀갓길 짐이 줄어드는 효과도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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