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 통신은 27일(현지시간) 조사 데이터를 인용해, 올해 1월 미국 소비자 신뢰 지수가 2014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고물가와 생활비 상승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미국 가계의 경제 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도에 따르면 세계대기업연합회(Conference Board)가 발표한 1월 소비자 신뢰 지수는 84.5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대비 9.7포인트 급락한 수치로, 소비자들이 주요 소비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점점 더 신중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기관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다나 피터슨은 “1월 들어 소비자 신뢰가 무너지면서 현재의 경제 상황뿐 아니라 향후 전망에 대한 우려도 깊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수를 구성하는 다섯 가지 세부 항목이 모두 악화되면서 전체 지수가 2014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미국 소비자들이 현재의 비즈니스 환경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으며, 고용 환경에 대한 평가 역시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소비자들은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에 대해 한층 더 비관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피터슨은 “여전히 많은 소비자들이 물가와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석유와 천연가스 가격, 식료품 가격 상승을 주요 우려 사항으로 언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세와 무역, 정치 상황, 노동시장에 대한 언급도 1월 들어 늘어났으며, 건강보험과 전쟁에 대한 우려도 소폭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심리 위축 속에서 미국 소비자들은 향후 6개월 동안 큰 규모의 지출을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점점 더 명확히 밝히고 있다. 세계대기업연합회는 다만 “중고차, 가구, TV, 스마트폰 등은 여전히 향후 소비 계획에서 비교적 선호되는 품목으로 남아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 신뢰 하락이 향후 미국 내 소비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물가 안정과 실질 소득 개선이 소비 심리 회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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