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전시현 기자 | 스테이블코인이 아프리카에서 전통적 원조를 대체하는 핵심 금융 수단으로 부상했다. 저렴한 수수료와 신속한 결제를 무기로 국경 간 송금 물꼬를 트며 대륙 경제 지형을 바꾸고 있다. 베라 송웨 유동성 및 지속가능성 기구 의장은 지난 24일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아프리카 전역에서 송금이 원조보다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송웨 의장에 따르면 기존 해외 송금 서비스는 100달러당 6달러에 달하는 과도한 수수료와 며칠씩 걸리는 결제 지연이 고질적 문제였다. 반면 스테이블코인은 단 몇 분 만에 저비용으로 자금 이동을 가능케 하며 중소기업과 개인의 금융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특히 팬데믹 이후 10여 개국에서 인플레이션이 20%를 돌파한 상황에서 가치 변동이 적은 스테이블코인은 자산 보존의 보루가 됐다.
금융 소외 계층의 생존 도구로도 각광받고 있다. 은행 계좌가 없는 6억 5000만 명의 인구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금융 생태계에 편입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현재 이집트, 나이지리아, 에티오피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자본 통제가 엄격한 국가들을 중심으로 중소기업 간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가상자산 채택 속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이 지역의 온체인 수령 가치는 2024년 7월부터 1년간 2050억 달러를 돌파하며 전년 대비 52% 급증했다. 이에 가나는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자(VASP) 법안을 통과시켜 거래를 합법화했고 나이지리아는 거래를 납세자 식별번호와 연동해 과세 체계에 편입하는 등 각국 정부의 제도권 편입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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