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법원 "정부, 카리브해 섬주민 온난화에서 못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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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법원 "정부, 카리브해 섬주민 온난화에서 못 지켜"

연합뉴스 2026-01-29 20:51: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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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면 상승 영향 완화 등 기후 대응계획 수립 명령

카리브해에 있는 네덜란드령 보네르 섬 카리브해에 있는 네덜란드령 보네르 섬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네덜란드 정부가 카리브해 남부에 있는 네덜란드령 보네르섬 주민들을 지구온난화에서 적절히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고 독일 dpa통신 등이 보도했다.

네덜란드 헤이그 지방법원은 28일(현지시간)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보네르섬 주민들을 대신해 제기한 소송에서 "국가가 보네르 주민들을 기후 변화의 부정적 영향에서 지키기 위한 충분하고 시의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이들에 대한 보호 조치를 강화하라고 네덜란드 정부에 주문했다.

베네수엘라 북부 해안의 보네르섬은 네덜란드의 옛 식민지로 2010년 네덜란드의 특별 지방자치단체가 됐다. 인구는 약 2만 5천명으로 이들은 주로 관광업으로 생활을 영위한다.

재판부는 이날 국가가 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할 의무가 있음을 명시한 유럽인권재판소(ECHR)의 2024년 판례를 언급하면서 네덜란드가 이런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섬 주민들을 네덜란드 시민과 다르게 대우하는 등 차별했다고도 봤다.

법원은 또 국가 차원의 네덜란드 기후 대응 계획이 보네르섬 문제를 해결하는 데 미흡하다면서 네덜란드 정부가 이 섬의 기후 변화와 해수면 상승 영향을 완화하는 계획을 별도로 마련해야 한다고도 판시했다.

이번 판결에 따라 네덜란드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법적 구속력을 가진 계획을 18개월 이내에 수립해야 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린피스는 "이번 판결은 보네르 주민뿐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승리"라고 반기며 "네덜란드 정부는 기후 위기 대처를 위해 추가 조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이번 판결을 신중히 검토해 항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보네르섬 주민들은 작년 10월 열린 심리에서 기후 변화 탓에 섬의 생활 환경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덥고 건조해졌으며 농작물과 주민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고 증언한 바 있다.

네덜란드 정부가 보네르 섬 주민들을 기후온난화에서 충분히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는 28일 네덜란드 헤이그 법원의 판결에 기쁨의 눈물을 훔치고 있는 보네르 섬 주민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네덜란드 정부가 보네르 섬 주민들을 기후온난화에서 충분히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는 28일 네덜란드 헤이그 법원의 판결에 기쁨의 눈물을 훔치고 있는 보네르 섬 주민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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